북한 노동신문이 7일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규탄하는 각계의 반응을 보도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채로 노동신문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연못무궤도전차사업소 역전대대 노동자들. 2020.6.7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이 7일 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규탄하는 각계의 반응을 보도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채로 노동신문을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연못무궤도전차사업소 역전대대 노동자들. 2020.6.7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출처: 연합뉴스)

김여정 담화 北각계 반응 보도

‘부덕쥐’ ‘쓰레기’ 등 탈북자도 비난

“전단 살포 묵인한 南도 대가 치를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대남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 4일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담화를 냈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접한 각계의 반향’ 제목의 기사를 싣고 김일철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장, 양명철 양강도 삼지연시 당위원장 등의 발언을 소개하는 등 대북전단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일철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은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린 것은 우리 인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표현의 자유 따위를 떠벌이는 남조선 당국자들의 꼬락서니가 더욱 격분을 자아낸다”고 분개했다.

양명철 삼지연시 당위원장은 “남조선당국이 부덕쥐같은 탈북자 쓰레기들을 내세워 당에 대한 우리 인민의 신뢰심을 어째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그것은 썩은 닭알(달걀)로 천연바위를 깨보려는 것과 같은 터무니없는 망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신문은 이날 6면에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개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삐라살포행위를 저지시킬 방도가 없는 듯이 발뺌하는 것은 그야말로 눈 감고 아웅 하는 격”이라며 “삐라를 살포한 자들은 물론 묵인, 비호하고 부추기고 있는 남조선 당국에게도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항의집회도 소식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6일) 평양시 청년공원 야회극장에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을 규탄하는 청년학생들이 항의 군중집회를 열었다.

박철민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장 등이 참석한 집회에서 단상에 선 연설자들은 “최고 존엄을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리려 드는 자들을 단호히 박멸해버리겠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집회에는 ‘민족반역자이며 인간쓰레기인 탈북자들을 찢어죽이라’라는 문구 등이 쓰인 선전물들도 배치됐다.

북한 청년들, 대북전단 규탄 군중집회(서울=연합뉴스) 북한 청년들이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하는 군중집회를 열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시 청년공원야외극장에 모인 북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주먹을 불끈 쥐고 군중집회를 하는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북한 청년들, 대북전단 규탄 군중집회(서울=연합뉴스) 북한 청년들이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하는 군중집회를 열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시 청년공원야외극장에 모인 북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주먹을 불끈 쥐고 군중집회를 하는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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