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미 메인주 길퍼드에 있는 퓨리턴 메디컬을 방문해 의료봉 제조시설을 둘러보며 의료봉을 자신의 코 주위에 들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미 메인주 길퍼드에 있는 퓨리턴 메디컬을 방문해 의료봉 제조시설을 둘러보며 의료봉을 자신의 코 주위에 들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강경 시위진압을 지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에 반기를 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사이가 벌어지며 백악관이 시끄러운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연방군 1만명을 동원해 수도 워싱턴 및 일부 도시에서 흑백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진압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주요 도시에서 약탈과 폭동이 일어나자, 연방군 1만명을 투입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이에 반대하면서 계획이 무산됐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들어 시위가 거침없이 확산되자 지난 1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연방군 1만명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대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에 전현직 국방장관과 심지어 전직 대통령까지 트럼프의 행동에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제임스 매티스 미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성숙하지 못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민을 단합하려 노력하지 않고 있다. 이런 대통령은 내 평생 처음”이라며 비난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 등 전직 국방 분야 고위관리들은 지난 6일(현지시간) 공동 기고문에서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데 군이 동원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군에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라는 명령을 내리겠다고 위협함으로써 선서를 위반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출신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사회에서 구조적인 인종주의를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상처받고 비통에 잠긴 많은 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그 목소리를 침묵시키려 하는 이들은 미국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라며 트럼프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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