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태국 라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 결승 한국 대 태국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대표팀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출처: 뉴시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김연경이 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태국 라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 결승 한국 대 태국 경기에서 환호하고 있다. 대표팀은 세트스코어 3-0으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출처: 뉴시스)

11년 만에 해외 생활 마쳐

기존 연봉 17억원 정도

후배들 위해 파격 양보

[천지일보=강은희 기자]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 ‘식빵언니’ 김연경이 국내에 복귀한다. 무려 11년 만에 일이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 조건으로 계약한 연봉은 불과 3억 5000만원이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6일 김연경과 연봉 3억 5000만원에 1년간 계약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연경은 2009년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 JT 마블러스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11년간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2011년부터는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맹활약했고, 이후 2017년 중국 상하이에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엔 다시 터키로 돌아가 엑자시바시에서 뛰었다.

오랜 기간 이어진 김연경의 해외 생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멈춰 세웠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 맹위를 떨치면서 김연경이 활약을 펼칠 마땅한 해외팀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었다.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은 김연경이 최우선 목표로 하던 대회였다. 빨리 선택을 마치고 국내팀에서 몸 관리를 하는 게 김연경으로서도 마음이 더 편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직전 해외팀에서 17억원선의 연봉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흥국생명에서 뛰며 받게 될 연봉에 비하면 5배의 차이가 난다.

김연경이 이토록 큰 연봉을 포기한 까닭은 동료들 때문이다. 차기 시즌 여자배구 소속 각 구단의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선)은 18억원이다. 옵션을 포함해도 23억원이다.

흥국생명은 이미 ‘슈퍼쌍둥이’ 이재영(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총액 6억원)과 이다영(연봉 3억원, 옵션 1억원 총 4억원)에 10억원을 썼다.

현재 한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은 7억원이다. 흥국생명은 샐러리캡을 감안해 최대 6억 5000만원선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경우 팀의 다른 선수들의 연봉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이에 김연경은 과감히 연봉 삭감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국내 선수들을 배려한 마음이자 한국 복귀에 대한 의지가 담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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