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와=AP/뉴시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5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반인종차별 시위에 참가하면서 무릎을 꿇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관들에게 제지당한 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인종적 불의와 경찰의 만행을 둘러싼 시위에 불을 지폈다.
(오타와=AP/뉴시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5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반인종차별 시위에 참가하면서 무릎을 꿇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니애폴리스 경찰관들에게 제지당한 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인종적 불의와 경찰의 만행을 둘러싼 시위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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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지표 개선을 자랑하면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언급하자 "비열하다"고 강력 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일(현지시간) 도버에 있는 델라웨어 주립 대학교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의 입을 빌려 딴 소리를 하려는 것은 솔직히 비열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데릭 쇼빈 전 경관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9분 가까이 무릎으로 목을 짓눌려 숨졌다. 그는 숨지기 직전까지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의 5월 고용동향 발표 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해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했다는 지표를 자화자찬하는 과정에서 플로이드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서 이것이 우리나라에 위대한 일이라고 말하길 희망한다"며 "그와 모든 이를 위해 위대한 날이다. 오늘은 평등의 관점에서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실업이 증가했고, 흑인 청년의 실업은 하늘로 치솟은 날 이렇게 말했다는 사실은 여러분이 이 사람(트럼프)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과 그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말해준다"고 꼬집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실업률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던 지난 4월 14.7%에서 13.3%로 떨어졌으나, 인종별 실업률은 백인 12.4%, 히스패닉계 17.6%, 흑인 16.8%로 차이가 있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아침 '미션 성공'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듯 의기양양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불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많은 사람이 견뎌야만 하는 고통의 깊이가 어떤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이제는 벙커에서 나와 자신의 언행이 무슨 결과를 낳았는지 둘러볼 때"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 들불처럼 번진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대하는 데 있어서 분열과 대립을 부추기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로 흑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델라웨어주립대에서의 이날 강연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 시위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내놓은 두 번째 메시지였다고 CNN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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