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디도스 공격 고3 수험생 소행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지난 20~22일 EBS 수능강의 사이트가 2차례에 걸쳐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는 고3 수험생의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EBS 수능강의 사이트에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을 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김모(17, 경기 A고3) 군을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군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2차례에 걸쳐 좀비PC 1400여 대를 경기도 용인의 자택에서 조종해 EBSi 수능강의 사이트를 디도스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군의 공격은 20일 오후 10시 3분부터 21일 오전 1시 55분까지, 21일 오후 6시 16분부터 8시 22분까지 각각 감행됐으며 이로 인해 사이트가 접속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회원 5만여 명이 수능 강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조사결과 평소 온라인 게임 해킹 등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군은 담임교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후 지난해 말부터 포털사이트의 게임 관련 카페나 블로그 24곳에 게임 프로그램을 가장한 악성코드를 유포해 좀비PC를 만든 뒤 학교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군은 이어 ‘EBS와 같은 대형 사이트도 마비시킬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 좀비PC를 더욱 늘려 디도스 공격에 나섰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생 다수가 이용하는 EBS 사이트를 마비시킨 것은 중대한 범죄이지만 피의자가 학생으로 초범인데다 수험생인 점을 참작해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