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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간접체벌 포함 10여 가지 대체벌 제시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탁구 스매싱이나 페널티킥 연습을 시키고 경쟁을 유도했더니 체력도 늘고 아이들도 무작정 반감만 갖지는 않습니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28일 운동연습 등 간접체벌을 포함한 10여 가지 체벌 대체 방안을 제시했다.

이 체벌 대체 방안은 교총이 지난달 14∼28일 전국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교총이 공모로 수집된 아이디어들을 추려낸 대체벌 아이디어는 크게 학습벌형과 자기성찰·상담형, 노작·봉사활동형 그리고 간접체벌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자기성찰·상담형에는 교실 뒤 서있기·반성의 의자·자기고백·참선·반성문 쓰기·학부모 상담 등이, 노작·봉사활동형에는 장애학생 도우미·양로원 봉사·화장실 청소 등이 포함됐다.

이중 문제 학생에게 하루 8∼9차례씩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에 들러 정해진 용지에 반성하는 글을 적도록 해 효과를 봤다는 교사도 있었다.

학습벌에는 주로 교과서 베껴쓰기나 독후감 쓰기 과제를 부여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특히 귀가시간을 30분∼1시간 늦추거나 점심시간 등에 공부를 시키는 타임아웃제가 학생지도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는 교사가 많았다.

간접체벌 방법으로는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종목인 제자리 멀리뛰기 등을 시키거나 만보기 착용 후 제자리 빨리 걷기, 탁구 스매싱, 페널티킥 연습 등이 나왔다.

이밖에 초등학생의 경우 학년 초에 스스로 자치 규율과 ‘노래부르기’ ‘청소하기’ ‘운동장 돌기’ 등 벌칙을 정해 시행토록 해 상당한 효과를 봤다는 교사도 있다.

이번 공모에서는 왕복 오래달리기 등 반복적·지속적인 신체 고통을 줄 수 있는 방안과 지압매트에 손바닥 누르기처럼 정도는 낮아도 직접적인 고통을 주는 방안, 벌금 징수 등 논란의 여지가 큰 아이디어도 일부 나왔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간접체벌을 허용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1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지만 교육계에서 이에 근거한 구체적인 체벌 대체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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