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1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상점을 약탈한 사람들이 경찰이 접근하자 도주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월 31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상점을 약탈한 사람들이 경찰이 접근하자 도주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플로이드 사태’가 미국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되면서 9일째 미국 사회가 요동을 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내내 패닉상태에 빠졌던 미국 사회는 플로이드 사태에 직면하며 또 다른 전환점을 맞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은 미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는 낮에는 평화적으로 열리지만 밤이 되면 상점을 약탈하고 폭력이 이루어지는 ‘무법자들’의 밤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대다수의 시위대는 평화롭게 행진하며 사망한 플로이드를 추도하고 흑인의 인권보호를 주장하고 있지만, 시위대로 위장한 약탈자들이 무차별 약탈과 방화를 일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플로이드 사망 시위로 전국에서 5천600명이 체포됐으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250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미국에선 미국 상점뿐만 아니라 한인상점들의 피해도 크다. 약탈자들은 매장 물품을 훔치려고 중장비까지 동원하고 ‘묻지마’ 강도를 벌이고 있다.

현지 한인은 지난 92년 LA에서 발생했던 LA폭동의 공포가 재현되고 있다며 한인들이 자신의 상점을 지키기 위해 새벽에 잠을 자지 않고 상점을 지키고 현지 경찰들과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약탈 행위는 뉴욕, 시카고뿐만 아니라 한인타운이 밀집되어 있는 베벌리힐스, 할리우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월마트도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예방 차원에서 일부 매장의 매대에서 총기류와 탄약을 일시적으로 치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현재 미국 내 매장 절반 정도에서 총기류를 판매하고 있으나 약탈 등의 문제를 겪은 지역에서는 총기나 탄약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최근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미국 성인 1천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항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폭력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미네소타주 검찰은 플로이드의 목을 9분간 무릎으로 누른 경찰관 데릭 쇼빈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으며 알렉산더 킹 등 나머지 경관 3명도 2급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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