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신천지 때문”vs“납치·감금한 부모 때문”… ‘박살 난 가정’ 누구 때문일까?
[이슈분석] “신천지 때문”vs“납치·감금한 부모 때문”… ‘박살 난 가정’ 누구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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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실제 강제개종 목자의 말만 믿고 자녀를 강제개종 프로그램에 데려가고, 개종이 되지 않자 1인 시위까지 나섰던 부모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4월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실제 강제개종 목자의 말만 믿고 자녀를 강제개종 프로그램에 데려가고, 개종이 되지 않자 1인 시위까지 나섰던 부모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DB
지난 5일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유튜브를 통해 고발한 영상에서 과거 아들을 강제개종에 데리고 갔다고 밝힌 한 어머니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어머니는 개종 목사 측이 수면제를 먹이는 등 개종 프로그램에 데려오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이 시키는대로 안산에 원룸을 얻고 한 달 분량의 음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20.5.6
지난 4월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유튜브를 통해 고발한 영상에서 과거 아들을 강제개종에 데리고 갔다고 밝힌 한 어머니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어머니는 개종 목사 측이 수면제를 먹이는 등 개종 프로그램에 데려오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그들이 시키는대로 안산에 원룸을 얻고 한 달 분량의 음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DB

 

“신천지에 자녀를 뺏겼다”는 시위자들

대부분 자녀를 납치·감금한 전력 있어

경찰엔 실종신고 않고 수년간 시위만

 

“아버지 장례치른 날 또 납치·감금한 엄마”

“모든 것 부정하며, 또 끌고 가려 시위”

“몸도 맘도 상처, 다시 보고 싶지 않아”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신천지에 대한 악화된 사회 분위기를 틈타 ‘신천지 타도’를 외치며 “자녀를 돌려달라”는 시위자들이 있다. 이들은 전국을 돌며 “신천지가 자녀를 빼앗아 갔다”며 신천지교회 혹은 신천지 관련 사무실과 교육관 앞 등에서 지속적으로 시위를 해오고 있다.

올 2월 18일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신천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이들의 목소리는 ‘정의’와 ‘사실’인 것처럼 공중파를 탔다.

“신천지 때문에 가출한 딸이 보고 싶다”는 부모들의 읍소를 들으면 누구나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리고 신천지는 정말 사악한 집단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최근 본지는 이렇게 시위 중인 부모 중 두 명의 자녀를 수소문해 “엄마가 진심으로 찾고 있으니 엄마와 정기적인 만남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부모가 자녀를 돌려달라고 시위를 하는 기간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히는 피해자.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부모가 자녀를 돌려달라고 시위를 하는 기간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히는 피해자.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DB

◆ 아빠 장례식날 또 납치·감금한 엄마

김아름(가명, 33, 여)씨는 직접 엄마를 보고 싶지 않은 이유를 자필로 적어 심경을 알려왔다. 김씨는 2011년 7월 21일부터 27일까지 7일 동안 핸드폰을 포함한 모든 소지품을 뺏긴 채 안산상록교회 인근 원룸에 감금돼 7일간 강제 개종 프로그램을 받다 경찰에 의해 구출돼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8년만인 지난해 3월 9일부터 5월 30일까지 83일간 다시 납치 감금돼 강제 개종 프로그램을 당했다고 썼다. 충격적인 것은 그날은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삼일 장을 치른 날이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3명의 괴한에게 납치됐고, 안대를 씌운 상태에서 산속 어느 집에 끌려가 감금됐다.

살려달라고 비는 그에게 엄마는 “사단의 영을 빼내야 한다”며 개미떼와 벌레가 들끓는 방에 가뒀다. 그곳에서 김씨는 방광염, 질염, 하혈, 감기, 장염, 결막염 등의 증세에 시달렸지만 김씨의 엄마는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나중에는 화장실도 보내주지 않아 빈 컵라면 용기에 소변을 봐야 했다. 그는 4개월 후 후속 개종 프로그램을 가는 길에 경찰의 도움을 받아 겨우 그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는 감금된 동안 무단결근으로 직장에서 해고됐고, 사이버대학 등록금도 날렸다. 도망쳐 나온 이후에는 호흡곤란, 환각, 환청을 비롯해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 방광염, 질염 등으로 약물치료도 받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김씨의 엄마는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모 방송사 특집보도에 나와 “신천지에 빠진 딸이 아빠 병간호도 안 하고 임종도 치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부친이 폐암으로 사망 직전까지 밤부터 아침까지 부친 병간호를 하고 장례 3일 내내 지켰으며, 경찰이 김씨의 감금장소도 확인했다”고 썼다.

2011년 1차 감금이후 김씨 모친은 ‘다시는 이단 상담소에 데려가지 않겠다’ 수없이 다짐하고 각서를 썼다. 그런 모친을 믿고 집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모친은 매일 주변에 ‘사이비 신천지 문구’와 함께 김씨의 사진을 걸고 전단지를 붙였고, 김씨는 하루에 100장도 넘는 전단지를 떼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애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예기치 못한 날 자행된 납치와 3개월간의 감금은 “죽을 때까지 씻을 수 없는 영원한 트라우마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자신은 “누구의 꼭두각시도 아니라면서 다시 그 일을 꺼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일 후 김씨는 개종을 목적으로 ‘납치·감금’을 자행한 엄마를 고소한 상태다. 김씨는 모친에 대한 고소 취하 의사가 없다고 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딸이 강제개종 피해사실을 밝히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 상대 1인 시위를 진행한 부모와 강제개종 관계자에 대한 고발 영상. 1인 시위에 나선 딸이 강제개종 피해사실을 밝히고 있다. (출처: 유튜브 해당 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17

◆ 집에 갔지만 문도 열어주지 않은 엄마

임진이(가명, 27, 여)씨는 현재 대인기피증 등으로 직접 통화가 어려워 임씨의 남편을 통해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임씨의 남편 A씨에 따르면 임씨의 부모는 어려서부터 폭력적이고 강압적이었다. 여린 임씨는 성인이 되면 집을 나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신천지에 다닌다는 사실이 발각돼 2015년 1월 4일경 부모에 의해 한 차례 수면제를 투여 당했고, 수갑이 채워진 채 신현욱 목사가 운영하는 구리이단상담소에 끌려갔다. 당시의 충격과 또다시 끌려 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집을 나왔지만 신천지교회의 강권에 의해 다시 집에 들어갔다가 강압적인 분위기에 의해 다시 집을 나왔다.

그러다 신천지교회의 회유로 다시 집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정작 집에 도착하니 “이단상담소에 가지 않으려면 들어오지 말라”며 임씨의 모친은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이후 임씨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결혼은 ‘집에 들어가라’는 신천지교회 측과 ‘이단상담을 다시 받으라’며 연일 시위에 나서는 부모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임씨를 구하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었다.

앞서 공개한 임씨 강제개종 수기에 따르면 임씨 모친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 방송에 나와 “신천지가 딸을 가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임씨 모친은 지난 1월 28일 딸의 집 주소를 알아내 찾아왔다가 무인카메라에 사진이 찍혀 도망간 사실이 있다. 그리고는 “5년간 행방불명돼 어디 사는지도 모른다, 딸이 신천지 기숙사, 합숙소 골방에서 코로나 위험에 노출이 되어 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A씨에 따르면 임씨 부친은 평소 가정에서 “우리 중에 누구라도 내가 만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울타리 안에 끌고 올 것이다”라며 친딸에게 ‘더러운 년’이라는 폭언과 가정폭력을 일삼았다.

임씨는 현재 전형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대인기피증과 불면증, 불안 증상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외부 출입도 어려워 집에서만 보내고 있다.

A씨는 임씨가 부모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신천지 때문이 아니라 부모가 납치·감금·폭행 등의 행위 일체를 부정하고 있어 심적으로 상처가 큰 데다 연일 시위에 나서 죄책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강제개종 피해자들의 실제 피해 모습.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천지일보 2020.4.8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지난 5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한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구리초대교회)의 비리 고발 내용. 화면은 강제개종 피해자들의 실제 피해 모습. (출처: 유튜브 해당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4.8ⓒ천지일보 2020.4.8

◆ “딸이 신천지에 빠졌다” 시위하는 부모들

“신천지에 빠진 자녀를 돌려달라”고 시위에 나선 부모들의 사연을 직접 들으면 누구나 눈물겹다. 간절히 자녀가 돌아오기만 바라는 것처럼 들린다. 부모들은 자녀와의 재만남의 조건으로 “다시는 이단상담소에 안 데려가겠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과거에 ‘이단상담소에 강제로 데려갔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자녀들에게 부모의 심경을 전했을 때 모두 믿지 않았다. ‘부모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고, 신천지와 관계없이 부모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녀들의 심경을 부모에게 전하자 그들은 자녀들이 언급한 납치·감금·폭행 사실을 일체 부인하고 “신천지가 이렇게 조종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일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고발 영상에서 임상심리사로 소개된 전문가가 전화통화로 가족간 대화를 조언하고 있다. (출처: 해당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5.6
지난 4월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가 공개한 고발 영상에서 임상심리사로 소개된 전문가가 전화통화로 가족간 대화를 조언하고 있다. (출처: 해당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DB

◆이들 가정은 누가 박살낸 것일까?

현재 ‘신천지 때문에 자녀가 가출했다’고 주장하는 부모와 부모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자녀의 입장은 위에 언급한 사례와 비슷하다. 이단상담이라고 불리는 강제개종 프로그램에 끌려간 경험이 있는 자녀들은 대부분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호소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이론에는 스트레스 반응이론, 박살 난 가정(hypothesis)이론, 정서적 처리이론이 있다.

이중 ‘박살 난 가정(hypothesis)이론’은 개인이 자신과 타인, 세상에 대해 갖고 있던 가정(hypothesis)이나 신념이 외상 경험으로 인해 파괴되고, 내적 세계와 신념체계가 파괴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구체적으로 이 이론에서 제시하는 신념은 다음과 같다. ▲안정성에 대한 신념: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 ▲의미 있는 세상에 대한 신념: 세상은 통제와 예측이 가능하고 공정해 ▲자기에 대한 신념: 나는 희생양이 되지 않을 소중한 사람이라는 신념 등이다.

이런 이론에 기초해 자녀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촉발시킨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으면 가정(home)을 누가 박살 냈는지의 답도 나온다. 자녀들은 “신천지는 내가 스스로 택했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그 선택은 부모로부터 일방적으로 부정당했다. 또 가장 의지해야 할 부모에 의해 납치·감금이라는 충격적 과정을 겪으며 신변을 위협당했고, 부모는 폭력을 행해서라도 자녀의 ‘신념’을 꺾으려 했다.

자녀들은 부모로 인해 ▲안정성에 대한 신념이 깨졌고 ▲예기치 못한 납치·감금·개종강요를 당하면서 세상은 통제와 예측 가능하고 공정하다는 신념도 깨졌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모의 신념에 굴복시키려한 행위는 ‘나는 희생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까지 무너뜨렸다.

지난달 29일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강제개종 피해자 박모씨의 형이 나와 자신이 동생을 이단상담소가 운영하는 개종 프로그램에게 데려가기 위해 수면제를 먹이고 수갑을 채워 납치를 했다고 시인했다. 방송 출연자들은 이에 놀라는 기색을 보였지만,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 하지 않았다.(출처: 해당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5.6
지난 4월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에는 강제개종 피해자 박모씨의 형이 나와 자신이 동생을 이단상담소가 운영하는 개종 프로그램에게 데려가기 위해 수면제를 먹이고 수갑을 채워 납치를 했다고 시인했다. 방송 출연자들은 이에 놀라는 기색을 보였지만,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 하지 않았다.(출처: 해당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 2020.5.6

결론적으로 현재 ‘신천지 때문에 가정이 파탄났다’는 부모들의 주장은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면 명백한 거짓말이다. 가정(home) 박살은 외부인이 아니라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의 강압과 강요의 결과인 것이다.

자녀가 집을 나가 소식이 끊어지면 일반적인 부모는 ‘경찰을 찾아 자녀를 찾아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나 ‘신천지에 빠진 자녀를 찾아 달라’는 부모들은 경찰에 자녀를 찾아달라고 호소하지 않는다. 또 20세 넘은 자녀의 가출은 가출이 아닌 독립이다. 그리고 만 20세가 넘은 성인은 한 인격체로서 의사결정권이 있다. 경찰이라 할지라도 자녀가 싫다면 방법이 없다.

무엇보다 성인 자녀들이 “신천지 때문이 아니라 부모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집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결국 ‘신천지 때문에 가정이 박살 날 것’이라는 불안감을 조장해 부모들로부터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이단상담소 목사’와 그 말을 믿고 행동에 옮긴 부모가 진짜 ‘가정 박살’의 원인이 된 것이다.

여기에 가부장적인 우리 사회의 시각과 기득권의 신천지에 대한 이단 프레임과 혐오조장이 ‘가정 박살’을 부추기는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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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2020-06-05 12:45:53
가족 간의 신뢰가 너무 없네요.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해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