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홈페이지 메인화면. (출처: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쳐) ⓒ천지일보 2020.6.4
싸이월드 홈페이지 메인화면. (출처: 싸이월드 홈페이지 캡쳐) ⓒ천지일보 2020.6.4

지난달 국세청 폐업 신고

과기정통부 사실확인 나서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싸이월드가 결국 지난달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통신법에 따라 회원들의 사진이나 다이어리 등의 복구는 어려울 전망이다.

4일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싸이월드 사업자등록증상태를 조회한 결과 지난달 26일 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페이지 접속은 가능하지만 로그인 등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싸이월드는 지난해 10월 접속불가 대란이 벌어지면서 종료설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도메인 만료 시점이 2019년 11월로 알려지면서 서비스 중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싸이월드 측은 도메인 주소 만료 기한을 1년 연장하고 서비스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6개월 만에 폐업을 결정하면서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

이에 따라 20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사진 등 기록데이터는 복구가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 등의 기록물 백업을 위해서는 이용자 로그인이 필요하지만 현재 로그인이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29조에 따라 사업자가 폐업하면 보유하고 있는 개인정보를 즉시 삭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싸이월드가 폐업을 위해서는 국세청 신고 외 과기정통부에 사전신고를 해야 하지만 아직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가통신사업자인 싸이월드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폐업 전에 이용자에게 폐업에 대해 고지하고 과기부에도 사전에 폐업 신고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폐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착수한다.

1999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싸이월드는 2003년 8월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매각, 급성장하며 한때 3200만 회원에 도토리만으로 2000억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블로그의 성장과 싸이월드 개인정보보호 유출 사건, SNS의 폭풍 성장 등의 환경이 겹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결국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사원주주벤처로 분리됐고 2016년에는 창업자인 전제완 전 프리챌 대표에 인수됐다. 하지만 이후 선보인 서비스들의 흥행 실패가 이어졌고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