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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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재택근무 ‘3.1만명’

363곳 중 1명 이상 255곳

공공의료기관 한명도 없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1분기에만 공공기관(부속기관 포함) 재택근무 인원이 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 해 재택근무 인원의 20배가 넘는 수준이다.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감염 차단을 위한 재택근무가 확산한데 따른 해석된다.

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부 각 부처 산하 공공기관 363곳의 재택근무 인원은 3만 1148명으로 지난해 전체 재택근무 인원(1408명)의 2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공공기관 정원 기준으로 임직원이 41만 8203명인 것을 고려하면 13명당 1명 꼴로 재택근무를 경험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임직원 대비 재택근무 인원 비율을 보면 292명당 1명꼴이었다.

공공기관 363곳 중 재택근무 인원이 1명이라도 있는 곳은 70.2%인 255곳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27개)보다 9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가 확산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며 공공기관과 지자체, 민간 기업 등에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기관별로 재택근무 인원인 가장 많은 공공기관은 한국산업은행(2385명)이다. 그다음으로 한국가스공사(2061명), 한국전력공사(1823명), 한국도로공사(1376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1108명), 한국농어촌공사(101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은 지난해 재택근무자가 한명도 없었던 곳이다.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전체 임직원 대비 재택근무 인원 비율은 72.2%였고 한국가스공사는 48.2%, 한국전력공사는 7.8%, 한국도로공사는 15.9% 등이었다.

반면 공공기관 중 임직원이 총 3만 2000여명으로 가장 많은 한국철도공사는 재택근무 인원이 72명에 그쳤다. 1만 6000명이 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명뿐이었고, 임직원이 1만 3000명이 넘는 중소기업은행도 재택근무 인원이 없었다.

재택근무 인원이 적은 공공기관 중에는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자율 조정하는 시차출퇴근형 근무를 하는 등의 탄력근무를 하는 곳도 있었다. 대학병원 등 공공 의료기관은 임직원이 5만명에 가깝지만 1분기 재택근무 인원이 없었다.

서울대병원 등 교육부 산하 대학병원 및 치과병원 15곳과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국립암센터 2곳 등 17개 의료 공공기관 임직원은 1분기 4만 8278명에 달했지만, 이 중 재택근무자는 한명도 없었다. 의료 분야 특성상 환자와의 대면 근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재택근무가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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