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오는 13일부터 외출금지령을 해제하고 시민들의 야외활동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출처: 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출처: 뉴시스)

각각 하루 만에 359명·1천871명 늘어

존슨 총리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검사 결과 24시간 이내 회신"

'코로나19 완화' 공원에서 여유 즐기는 영국 시민들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4만명, 확진자는 28만명에 육박했다.

영국 보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9천728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하루 전에 비해 359명 늘어난 것이다.

일일 사망자 규모는 지난달 27일 413명에 이어 28일 373명, 29일 226명, 30일 115명, 31일 111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1일 324명, 2일 359명 등 다시 300명대로 확대됐다.

영국에서는 집계 지연으로 인해 주말과 주초에 사망자 규모가 작아졌다가 중반 이후 다시 확대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7만9천856명으로 전날 대비 1천871명 증가했다.

코로나19 누적 검사건수는 478만6천219건으로 하루 동안 17만1천829건 추가됐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검사 후 24시간 이내에 결과를 회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하원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서 우편 지연 등의 대체 불가능한 문제 외에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검사 24시간 이내 회신 목표를 내놨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에서는 오는 8일부터 영국 입국자에 14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는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해외로부터의 유입을 막기 위해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은 나라에서 오는 관광객에게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이른바 '공중 가교'(air bridges) 방식 등 대안에 관해서도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지난 만큼 이제 검사 및 추적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를 위한 충분한 역량이 있다"며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규모가 2천명에도 못 미치는 것은 검사를 받은 사람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 영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는 하루에 8천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감염자가 빨리 줄어들고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추진이 과거 영국과 중국 간 합의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자신은 중국에 우호적인 사람이며, 중국인에 대한 공격이나 반 중국 혐오증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배제 여부를 묻자 "영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해법을 원한다"고 답변했다.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지를 묻자 "인종차별 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메시지를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플로이드가 겪은 것은 "충격적이고 역겨운 일"이라며, 사람들은 시위를 할 권리가 있지만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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