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는 3일(현지시간)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구실로 표현의 자유를 엄격하게 억압하고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미첼 바첼레트 대표는 성명에서 자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거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했다가 임의로 체포되거나 구금됐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우 이러한 이유로 억류거나 기소된 것으로 보이는 의료진, 학자, 일반 시민들에 대한 정보를 십여 건 이상 받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코로나19 발병과 관련된 자료를 모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가 지난 4월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대학원생 두 명에 대한 사건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외에도 인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이 같은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고 알렸다.

바첼레트 대표는 공중 보건을 위해 유해하거나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을 제한할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그것이 고의적이거나 의도하지 않은 검열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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