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 강사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지역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부모와 아이가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부모와 아이가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기사와 관계 없음. ⓒ천지일보DB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방역당국이 3일 국내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의심 사례 2건 모두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으로 판단했다고 밝히면서 가와사키병이 주목받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브리핑에서 “다기관 염증증후군으로 신고된 2건의 사례에 대해 전문가 자문단 검토 결과, 두 차례 모두 다기관 염증증후군에 부합하지 않아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외 사례에서도 이른바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은 가와사키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합병증을 유발할 때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다기관 염증증후군은 면역 과잉 반응으로 장기와 혈관 등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가와사키병과 증상이 유사하다.

앞서 지난 4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다기관 염증증후군 사례가 다수 발생했으며 이 중 목숨을 잃은 환자도 있었다.

지난 5월 국제 의학지 란셋(Lancet)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이탈리아 의사들은 이 증후군의 사례 10건과 ‘가와사키병’을 비교했는데, 이 증후군에 걸린 아이들의 증상이 훨씬 심했다.

이 증후군에 걸린 아동은 심장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훨씬 컸다. 10명 중 5명은 쇼크를 보였는데, 가와사키병에 걸린 환자 중에는 쇼크를 일으킨 아동은 없었다. 이 증후군에 걸린 아동들의 혈소판 수가 더 적었고 코로나19 환자들의 전형적인 백혈구 유형을 보였다. 또한 이 증후군을 가진 환자 중 많은 어린이들은 가와사키 환자들이 받은 면역글로불린 치료 외에 스테로이드 치료도 필요로 했다.

또한 가와사키 환자의 평균 연령은 3세였으나 증후군에 걸린 10명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이 5살 이상이었고 그들의 평균 나이는 7살로 더 높았다. 이들 10명 중 8명이 코로나바이러스 항체에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2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연구진은 실험이 완벽하게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과 음성 판정이 나온 어린이 중 한 명이 대량의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받았으며, 이는 항체 검출 능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항체의 존재는 미국의 많은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어린이들이 몇 주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것을 암시한다. 전문가들은 이 신종 염증 증후군이 폐의 세포를 공격해 환자에게 영향을 주는 1차적 방식이 아닌 감염에 대한 어린이의 면역체계 반응에 따라 지연된 반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사례에서는 모두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중화항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BBC에 따르면 케임브리지 소아과 치료 컨설턴트인 나지마 파탄 박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동료들은 유사한 사례를 보고해왔다”며 “일부 아동에게서는 독성쇼크증후군과 가와사키병에서 볼 수 있는 패혈성 쇼크 타입의 질병과 발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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