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훼손 ‘진주성 중영’ 발굴조사로 옛 건물 확인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한 ‘진주성 중영(中營)터 학술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축조된 건물 일부가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진주성 중영터 발굴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진주성 주요건물인 중영의 복원을 목적으로 부속건물의 위치와 구조를 밝히기 위해 추진해왔다.

발굴조사가 진행된 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이 일어났던 곳으로, 2차 전투에서는 민관군 7만명이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역사의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직후인 1603년에는 경상우병영이 진주성에 설치됨에 따라 경상우도의 병무 중심지이자 영남 서부의 중점 방어기지로서 기능했다.

이중 ‘중영’은 경상우병영의 참모장인 우후(종3품의 무반 관직)의 근무 공간으로, 우후는 병마절도사(종2품 최고위 무반 관직) 다음으로 막중한 임무를 지닌 관리에 해당한다.

조선후기에 그려진 여러 진주성도에 의하면 중영은 영남포정사문루와 공북문 사이에 망일헌, 장청, 삼문, 배리청, 진무청 등의 부속건물과 함께 조성돼있던 곳으로 확인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조선후기 진주성도에 표현된 벼랑 지형과 진무청(병영에 소속된 서리의 집무실)으로 파악되는 관아 건물 1동 등이 확인됐다. 이는 향후 진주성 중영과 부속 건물 복원을 뒷받침하는 실증적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번 발굴을 계기로 진주성 주요건물의 복원을 차례로 추진해 역사문화도시 진주시의 위상을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규일 시장은 “이번 발굴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진주성내 중영과 부속건물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일제강점기 이후 무분별하게 훼손된 진주성의 제 모습을 되찾고 역사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