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한 자동차를 뒤집어 훼손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5월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근처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한 자동차를 뒤집어 훼손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경찰의 흑인들에 대한 과잉 폭력을 항의하는 시위가 프랑스까지 퍼졌다. 과거 프랑스에서 발생했던 경찰에 연행돼 숨진 흑인 청년 사건에 대한 경찰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다시 격화된 것이다.

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2016년 경찰에 연행돼 숨진 흑인 청년 아다마 트라오레(2016년 사망 당시 24세) 추모집회가 개최됐다.

파리경찰청은 위험한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0명 이상의 회합이 금지된 점을 들어 집회를 불허했지만 수많은 시민이 모여 집회를 강행했다.

디디에 랄르망 파리경찰청장은 최근 소속 경찰관 2만 7500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찰이 폭력과 인종차별을 일삼는다는 비판에 직면해 느낄 경찰관들의 고통에 공감한다”면서도 “우리는 폭력적이지도 않고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랄르망 청장은 “공명정대함을 구현하는 데 실패하는 경찰관이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면서도 “혼란과 무정부 상태를 꿈꾸는 세력이 공권력에 도전한다면 이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워싱턴=AP/뉴시스]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근처에서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시위가 열린 모습. 한 시위 참가자의 마스크에 플로이드가 사망 직전 했던 말인 “숨을 쉴 수 없다”가 써있다.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근처에서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시위가 열린 모습. 한 시위 참가자의 마스크에 플로이드가 사망 직전 했던 말인 “숨을 쉴 수 없다”가 써있다. (출처: 뉴시스)

앞서 지난 주말 파리 근교 센생드니에서는 트라오레의 죽음 뒤에 경찰의 인종차별과 폭력이 있었다면서 재조사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바 있다. 이후 이들이 2일 ‘아다마를 위한 진실’이라는 집회를 예고했지만 경찰청은 이를 불허했다.

흑인 청년인 트라오레는 2016년 파리 근교 보몽쉬르우아즈에서 경찰의 추격을 받고 한 주택에 숨어있다가 체포돼 연행된 뒤 갑자기 목숨을 잃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그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당시 트라오레를 체포했던 3명의 경찰관 중에서 체중을 실어 트라오르 위에 올라타 그를 제압했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트라오레의 죽음에 해당 경찰관들의 책임이 없다는 결론이 지난달 말 나왔다.

프랑스에서도 흑인 청년들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이나 폭력이 문제가 여러 차례 있었다. 2017년 2월에는 파리 서북부 올네수부아에서 22세 흑인 청년이 검문하던 경찰관들에게 성폭행과 집단폭행을 당했다. 당시 일이 알려지자 분노한 흑인 청년들은 파리 근교 곳곳에서 연일 차량과 상점에 불을 질렀고 경찰은 이를 진압했다.

5월 3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자신의 스케이트보드에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을 써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이 모여 인종차별과 불공정, 경찰의 만행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출처: 뉴시스)
5월 3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한 남성이 자신의 스케이트보드에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을 써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이 모여 인종차별과 불공정, 경찰의 만행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