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AP, 내부 문서 이메일 입수, 분석해 보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공개적으로 중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칭찬했던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단 주장이 제기됐다. 

2일 AP통신은 WHO 내부 문서와 이메일, 인터뷰 등을 분석한 결과, WHO 관계자들이 중국이 코로나19 위험을 평가하는데 필요한 세부 사항 시간을 지체하고 있어 불만을 가졌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여러 연구소에서 코로나19의 유전자 지도를 해독했음에도 중국 당국이 일주일 넘게 공개하지 않은데다 검사와 치료제 등과 같은 백신 개발에 중요한 세부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지금은 방침을 바꿔 중국 측에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WHO 내부 회의에서 “우리의 좋은 의도에도 무언가 발생한다면 WHO가 많은 손가락질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고든 갈레아 WHO의 중국 담당자도 한 회의에 참석해 “그들은 우리에게 중국중앙방송(CCTV)에 나오기 15분 전에야 정보를 준다”고 불만을 보였다. 

그런데도 WHO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인 지난 1월 내내 중국의 신속한 코로나19 대응을 칭찬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이 유전자 지도를 즉시 공유했다고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이런 상황이 WHO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보 깜깜이’ 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 공중보건 시스템의 엄격한 정보 통제에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