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BTS’ 잘 키운 아이돌, 열 대기업 안 부럽다
[경제칼럼] ‘BTS’ 잘 키운 아이돌, 열 대기업 안 부럽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세계적인 7인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연내 코스피(유가증권)에 상장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예상 기업가치가 최소 3조 9000억원대에서 최대 5조 2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최고 75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빅히트가 지분을 보유한 플레디스 실적까지 합치면 내년 영업이익은 이변이 없는 한 1800억원 내외로 추산했다. 이는 북미 매출 비중(29%)이 높은 빅히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최소 30배에서 최대 40배를 적용한 기업 가치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다른 연예기획사들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것과는 달리 빅히트는 유가증권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거래소는 두 달 가량의 심사 청구서를 검토한 뒤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심사에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 상장해야 한다. 빅히트가 7월 말에 예비심사 승인을 받을 경우 내년 1월까지는 증시에 입성해야 한다. 빅히트는 연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빅히트는 2005년 방시혁 대표가 설립한 연예기획사로 지난해 말 기준 방 대표는 최대주주(43.06%)다. 2대 주주는 넷마블(25.22%)이다.

빅히트는 코스피 입성과 동시에 기존 ‘빅3’ 엔터테인먼트사(SM, JYP, YG)를 제치고 1위로 등극하게 될 전망이다. 빅히트는 기존 빅3 엔터테인먼트사를 압도한다.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 독보적이다. 지난해 빅히트는 9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SM, YG, JYP 등 연예기획 3사의 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2조~3조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형 쏘나타 4만여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국내 연예기획사가 시가총액 조 단위를 기록하는 유례없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된다면 시가총액 기준 최근 주가가 떨어진 대한항공을 넘어 유가증권 시장 100위권내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다만 우려도 남아 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BTS)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수익 기반이 취약한 데다 BTS 멤버들의 병역문제나 일탈 등의 공백이 발생할 경우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BTS의 해외 콘서트 일정이 줄줄이 연기 취소되는 것도 올해 빅히트 실적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우려 된다. 

이런 우려를 희석시키기 위해 빅히트는 지난달 25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플레디스는 그룹 뉴이스트, 세븐틴, 여자친구 등을 보유한 중견 엔터테인먼트사다. 세븐틴은 방탄소년단, 엑소와 더불어 국내 3대 보이그룹으로 꼽힌다. 이번 지분 인수로 그동안 매출의 90% 이상을 방탄소년단에 의존하던 빅히트의 매출 의존도는 70% 중반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빅히트는 미국 경제전문잡지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4위를 기록했다. 음악부문 10대 혁신 기업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BTS)의 활약은 눈부시다. BTS는 2017년 미국 시장 진출 후 K팝 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 2년 연속 참석해 무대를 꾸몄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7년 만에 유니콘 기업,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인 벤처기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잘 키운 아이돌그룹 하나 열 대기업 부럽지 않은 상황이다.

방시혁 대표는 빅히트 상장으로 신흥 주식부자에 등극할 전망이다. 그는 상장을 통해 수조원대 부자가 될 것이 유력하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창업자 중 최대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기업들도 BTS의 성공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새롭게 조성된 한류 문화의 확산과 부가 가치 창출을 위해 제대로 된 중장기적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2, 제3의 BTS를 발굴해 K팝의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