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지난 19일 서방 일부 국가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시작된 對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이 마침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이양된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27일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아래 리비아에서 전개되는 모든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떠맡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카다피 정권의 공격으로 위협받는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 지역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모든 측면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는 이날 상주대표부 대사급 북대서양이사회(NAC)를 열어 최종 합의를 도출했는데 나토가 특정 분쟁에 개입하려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NAC에서 모든 회원국 만장일치 의결이 필요하다.

나토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연속 상주대표부 대사급 NAC를 열어 작전지휘권 인수 여부를 논의했으나 지난 24일 “우선 비행금지구역 운용 지휘권만 행사한다”는 데만 합의했다.

이후 실무진에서 교전수칙과 작전계획을 세부 조율한 뒤 이날 작전지휘권 전면 인수에 마침내 합의한 것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나토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이미 시행 중인 ▲대 리비아 무기 수출금지 감시 ▲비행금지구역 설정ㆍ운용에 더해 전투기, 전폭기를 이용한 지상목표물 타격 작전 지휘권도 행사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민간인 보호라는 원칙’을 준수하고자 매우 엄격한 ‘교전수칙(rules of engagement)’을 마련, 무력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데도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무센 사무총장 “최고 사령관에게 이 결정을 즉시 발효해 (관련) 작전을 시행하기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스통신 AP는 익명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주도의 연합군으로부터 나토가 지휘권을 전면적으로 넘겨받는 데 (기술적으로) 며칠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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