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모임 특성상 마스크 착용 등 어려워”

“수련회·성경공부 자제… 식사도 삼가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더 큰 집단으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면서 수련회나 성경공부 등 대면 모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종교 소모임을 통한 집단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친밀한 사람 사이에 소규모로 이뤄지는 종교 소모임의 특성상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 수칙 준수가 어려워 감염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시설, 의료기관, 요양원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 종사해 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밖에 없는 분들은 책임감을 갖고 소모임 참석을 미뤄주시고,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소모임에서의 감염 사례들은 소규모 감염으로 그치지 않고 목회자 모임, 대학생 성경모임 등 종교 소모임을 통해 여러 종교시설이 동시에 노출돼 더 큰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1차장은 “우리가 보호해야 하는 어르신들이 계신 병원과 교회로, 아이들이 있는 학교로 코로나19가 삽시간에 퍼져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일 정오 기준 5월 이후 종교 행사나 모임을 통해 집단 감염이 이뤄진 사례는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 23명,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관련 9명,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14명, 강남구 동인교회 관련 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 8명, 구미엘림교회 관련 9명 등 총 74명으로 나타났다.

박 1차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 지역은 감염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수련회, 성경공부 등 대면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불가피한 경우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임 전후 공동식사를 삼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3일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 178만여명이 추가 등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학부모와 학생, 교사에게 방역 수칙 준수 등을 강조했다.

박 1차장은 “학부모들은 자녀가 등교 전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3~4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며 “학생들은 학교에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수칙에 따라 바로 귀가해야 하며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개척교회 간 접촉으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오후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교회 앞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개척교회 간 접촉으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오후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교회 앞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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