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김태년 “법 지키지 않는 국회 재연 반대”

“인해전술로 하겠다는 의사” 주호영 반발

상임위원장 자리 두고도 입장차 못 좁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원구성 협상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여당은 오는 5일 본회의를 강행하겠다며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국회법에 따라 오는 5일 21대 국회 첫 본회의를 열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2일 의원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아서 임시회 소집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해찬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위에서 “민주당은 국민만 바라보고 21대 국회 개원과 국회 운영을 할 것”이라며 “언론 보도에 보니까 원내대표께서 ‘6월 5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개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만약 그런 것이 조금이라도 협상 대상이 된다면 많은 국민으로부터 굉장히 지탄과 실망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21대 국회가 임기가 개시됐음에도 과거의 일하지 않는 국회, 법을 지키지 않는 국회가 재연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은 견제론을 내세우며 국회 개원에 응하지 않고 있다. 국회가 일을 하지 않으면서 행정부를 견제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상임위를 열어 업무보고도 받고, 법과 예산도 꼼꼼하게 심사하는 게 행정부 견제”라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3차 추경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3차 추경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6.1

하지만 여야는 원구성을 놓고 여전히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177석의 슈퍼여당이 된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져오겠다는 입장이 강하다. 반면 통합당은 18개의 상임위원장 가운데 7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비상대책회의에서 “개원 협상은 국회의장단뿐 아니라 상임위원장 배분까지 모두 끝난 후에 해왔던 것이 지금까지 관례였기 때문에 의장만 먼저 선출하는 일방적인 국회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법을 내세워 법대로 하자고 주장하는 건 다수의 힘으로, 소위 인해전술로써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의사를 비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그렇다면 상생과 협치는 입으로만 외치는 구두성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가 이같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2일까지 원구성 합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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