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부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근로자들이 긴 줄을 서서 검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부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근로자들이 긴 줄을 서서 검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감염 경로 미확인 비율 7.7%

“확진자, 빙산의 일각일 수 있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통계상 주춤하고 있지만, 학원·요양원·교회(단체여행) 등 곳곳에서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경기권 교회 목사 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서울 학원가와 경기 광주시 요양원 등에서도 감염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제2, 제3의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이로 인해 감염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확진자도 계속 나와 방역당국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부천 쿠팡물류센터발(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4일 첫 환자 발생 이후 26일 8명, 27일 27명, 28일 46명, 29일 20명, 30일 6명, 31일 3명 등으로 감소 추세를 보인다.

국내 집단감염 사례 중 규모가 가장 큰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 역시 29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총 9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는 27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런 흐름과 달리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고 그에 따른 연쇄감염 사례도 연달아 발생하고 있어 자칫 코로나19 재확산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최근 지난달 17∼31일에 파악된 확진자 중 아직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비율은 7.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2주 전(5월 2∼16일) 4.7%보다 1.6배 상승한 셈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런 감염경로 미파악 환자는 유흥시설이나 종교시설, 직장, 학교 등 어떤 곳에서든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을 할 경우 폭발적 집단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더욱이 다른 일반 감염병과 달리 코로나19는 확진 판정을 받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약한 경우가 대다수여서 이런 ‘무증상’ 환자들로부터 연쇄감염이 조용히 진행되다가 상황이 심각해진 후에야 뒤늦게 파악될 확률도 상당하다.

실제 경기 광주 행복한요양원에서는 지난달 28일 요양보호자가 확진된 이후 입소자 5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례가 있다.

이들 대다수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과거 경북 청도대남병원과 푸른요양원 등에서 입소자 대다수가 양성 판정을 받고 나서야 집단감염 사실이 밝혀졌던 경우와 같은 사례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뿐 아니라 전날 경기 안양과 군포에서는 단체여행 목적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교회 목사들과 가족 총 9명이 무더기로 감염됐는데 지난달 등교한 초등학생도 여기에 함께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교회와 학교내 감염으로까지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활동 반경이 넓은 축에 속하는 젊은층이 확진됐을 경우 당국의 역학조사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여러 집단으로 감염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요소로 꼽힌다.

방역당국이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노래방과 PC방의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것과 최근 감염자가 발생한 수도권 대학선교단체와 학원가 등을 집중해서 보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눈여겨보던 클럽이나 물류센터의 집단감염 확산세가 가라앉은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감염경로를 전혀 모르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금 드러난 확진자들은 어떻게 보면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확진자들에 비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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