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근거해 우상·우상숭배 개념 깨닫고 신앙해야”

[천지일보=종교부 특별취재팀] 최근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일본 지진은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고 주장해 종교계뿐 아니라 네티즌들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개신교계의 종교지도자격인 조 목사의 이 같은 발언에는 ‘하나님 외 다른 신을 믿는 것은 우상숭배’라는 교리적 바탕이 깔려 있다.

그러나 성경적으로 풀어 본 우상은 조 목사의 생각과는 약간 다른 점이 있었다. 다른 신을 믿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악한 마음 그 자체가 우상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거짓 목자가 우상이라는 분석이다.

박창훈(서울신대 기독신학연구소) 소장은 “구약적 관점에서 우상이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형상화 시킨 것이지만 오늘날은 신앙인의 마음속에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곧 우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돈 권력 명예 등 ‘마음속의 우상’ 하나씩은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눈에 보이는 것만을 우상이라 생각하고 우상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우상을 숭배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개신교의 한 목사는 우상 숭배 문제를 성경적 입장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성경을 모르고 우상 숭배하는 사람을 함부로 정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응삼(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사무총장) 목사는 “우상 숭배 문제는 성경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하나님 외에는 모두 우상”이라면서 “하지만 성경을 모르고 그와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함부로 정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인이 신상에게 절하는 것과 관련해 이 목사는 “복음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절했다면 죄로 보기 어렵다”며 “그러나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 믿는 사람이 절하면 죄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상규 고신대학교 교수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속에서 우상 숭배의 개념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에서 볼 때 우상은 하나님 외에 다른 어떤 것을 신격화해 숭배 대상으로 삼는 것”이라며 “피조물이 마치 자기를 창조주인 것처럼 행세한다면 그것 또한 우상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평신도의 견해도 목회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울시 용산구 청파동 S교회의 한 청년은 “우상 숭배는 하나님 외의 다른 것을 섬기는 것으로 다른 신이나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에서 개신교계는 우상이란 하나님 외의 다른 어떤 것을 말하며 우상 숭배 문제는 성경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개념이 추상적이고 성경적 증거가 미약했다.

최근 연이은 말씀 대성회로 주목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지연 강사는 “사도 바울은 탐심 그 자체가 우상(골로새서 3:5)이라고 했으며, 구약 성경(하박국 2:18, 예레미야 10:4~5)에는 하나님의 진리가 없이 가르치는 거짓 목자를 ‘우상’이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상의 제물은 거짓 목자의 입에서 나오는 거짓 교리를 비유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강사는 “비진리를 전하는 거짓 목자(하박국 2:18)를 따르는 자체가 우상숭배(고린도전서 10:14, 19~20)”라며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성경에 근거해서 우상의 실체와 우상숭배의 개념을 분명하게 깨닫고 올바른 신앙의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받은 자로서 예수님의 자유율법을 제대로 깨달았다면 고린도전서 9장 18~21절에서 사도바울이 말했듯이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해 그들과 같이 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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