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지난 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용한 전파’로 인한 연쇄 감염 발생 우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수도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의 80%가 종교 소모임을 통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5명 중 지역 발생 30명의 감염 경로에 대해 “지역사회 신규 감염 사례 총 30건 중 24건이 종교 소모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소모임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밀접하게 모여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비말)이 확산하는 쉬운 특성을 보였다”며 “종교 시설에서는 당분간 대면접촉 모임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불가피하게 모임을 하게 되더라도 함께 식사해서는 안 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큰 소리로 말하는 등 침방울을 통해 감염될만할 행동은 삼가 달라고 강조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발(發) 감염자와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다소 감소 추세였으나 지난 주말 동안 경기도와 인천 지역에서 교회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경기 안양과 군포에서는 제주도로 여행목적으로 단체로 방문한 교회 목사들과 가족 등 9명이 전날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28일 미추홀구 소재 한 교회에서 열린 부흥회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이날 1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 반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고 감염경로를 정확히 파악이 어려운 사례들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어 수도권은 엄중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지역사회 내에서 방역당국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자’로 인한 연쇄감염이 계속 나타나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만 현재 방역 및 의료체계가 감당이 가능한 기준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전국적으로 상향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봤다.

한편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감염자는 전날보다 1명 증가해 총 1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물류센터에서 감염된 사람은 74명, 확진자 접촉을 통한 확진자는 총 38명이다.

윤 반장은 “물류센터와 관련한 전수 검사는 마무리됐으나 확진자의 접촉에 의한 추가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남승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남승우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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