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제임스 매디슨 고등학교 울타리에 올해 졸업생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이 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 무대를 밟을 기회가 사라진 졸업생 750명을 기념해 그들의 사진을 붙여 놓았다(출처: 뉴시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자치구의 제임스 매디슨 고등학교 울타리에 올해 졸업생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이 학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 무대를 밟을 기회가 사라진 졸업생 750명을 기념해 그들의 사진을 붙여 놓았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5개월이 넘었다. 지난해 12월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유럽을 거쳐 올해 3월 미국에 급속도로 확산됐으며 4월이 지나자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를 뒤흔들며 코로나19 확진자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31일(한국시간) 오후 8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618만 4267명이며 사망자는 37만1366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81만명을 넘었으며 6월 이내 2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감염병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CNN은 4개월 전 미국에서 최초 신규 감염자 발생 이후 매일 평균 900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며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새로운 사례가 천천히 감소하고 있지만 6월까지는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도 5월 들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확진자는 49만 9966명으로 곧 50만명을 돌파한다. 사망자도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러시아도 4월 넘어 코로나19 테스트를 전국적으로 실시하며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CNN은 미국의 방역 시스템 실패를 지적하며 미국이 올해 초 코로나19 방역에 신경쓰지 않았으며 늑장 대응으로 이렇게 사태를 키웠다고 전했다.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를 전문적으로 추적하고 있는 애리조나대 생물학자인 마이클 워로비 교수는 “여름철을 맞아 여전히 집단 감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8월까지 예측된 미국 사망자 수는 13만 2000명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름철이 끝나는 9월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바이러스의 확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겨울철인 1월에 다시 2차 대유행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파크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그려진 원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2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돌로레스 파크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그려진 원 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일반적으로 실내처럼 쉽게 퍼지지 않기 때문에 미래의 비극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내예방수칙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대학 에린 브로마지 생물학과 교수는 “야외에서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나면 2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안전하다”며 “코로나19가 끝나도 새로운 바이러스는 언제든 우리의 생활을 위협할 수 있다. 이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은 일상화될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은 호흡 및 말하기를 통해 무증상 환자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전파한다며 무증상자들이 에어로졸을 전파해 감염시킬 수 있다면 2m 거리두기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미국은 4개월 만에 10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방역수칙을 강조하지 않았던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시스템은 실패했고 초기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예방수칙을 가볍게 여겼던 시민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NBA는 여전히 시즌 재개를 위해 협의 중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행사장의 수용 인원은 25%를 넘지 않아야 하며 실내경기에는 팬이 관람할 수 없다는 여러 가지 조건이 붙어있지만 현재 확진자 200만명을 내다보는 미국 사회에서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31일(현지시간) CNN은 뉴욕주 보건부가 조사한 새로운 연구를 인용해 3월 말까지 뉴욕 성인 7명 중 1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공식 수치보다 10배 더 많은 결과다.

빈 좌석 없이 승객으로 꽉 차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737기의 모든 자리가 다 찼다(출처: 뉴시스)
빈 좌석 없이 승객으로 꽉 차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이 737기의 모든 자리가 다 찼다. (출처: 뉴시스)

보건부가 조사한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뉴욕주 내 거주하는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항체검사 결과, 13.9%가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표된 확진자보다 숨어있는 더 많은 무증상 감염자들이 있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 따르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부에서 시간을 보낸 후 집에 도착한 후 마스크를 벗는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이제는 가족이 집에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을 해야할 지도 모른다.

BMJ는 최근 연구를 통해 가정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79%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감염된 첫 번째 사람에게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가족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감염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에 가정에서의 마스크 사용, 손소독 등 예방적 차원의 새로운 생활 수칙 등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J는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거나 TV를 함께 보는 것과 같이 매일 접촉하는 가족은 외부에서 보다 18배 높은 감염률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옥스퍼드대 트리쉬 그린할 교수의 연구를 전했다.

28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혼자 집에서 학습을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28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혼자 집에서 학습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옥스퍼드대 트리쉬 그린할 교수는 “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관행은 특히 증상이 없는 사람들이 집에서 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마도 가장 흥미로운 생활 습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17대 미국연방보건원장으로 역임했던 리차드 카모나 박사는 “만약 당신이 건물 안에 있다면 당신의 얼굴을 가려야한다는 것이 이제는 의무적인 시대가 됐다”며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공공장소에서든 손 씻는 방법, 마스크 착용하는 방법, 전염병이 무엇인지, 그리고 코로나19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는 인지하고 항상 예방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 콜롬비아대 바이러스 연구팀은 미국 방역 당국이 2월부터 방역시스템을 가동하고 트럼프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히 실천했다면 미국인 3만 600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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