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필리핀 민다나오 평화의 주역 ‘HWPL 이만희 대표’ 재조명
[이슈포커스] 필리핀 민다나오 평화의 주역 ‘HWPL 이만희 대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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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가 지난 2014년 1월 24~25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방문, 약 40년간 분쟁이 이어진 가톨릭-이슬람 갈등의 중재를 이끌어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0.5.31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이만희 대표가 지난 2014년 1월 24~25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방문, 약 40년간 분쟁이 이어진 가톨릭-이슬람 갈등의 중재를 이끌어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0.5.31

 

아시아 최대 분쟁지역 민다나오

“민다나오에 평화오면 세계평화”

이만희 대표, 2014년 현지 방문

가톨릭-이슬람 평화협정 이끌어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도 못한일”

“이만희 대표 진정성이 이룬 기적”

민다나오, HWPL평화기념비 세워

2018년 SBS일요다큐팀 현지 확인

ⓒ천지일보 2020.5.31
ⓒ천지일보 2020.5.31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불과 몇 년 전까지 필리핀 민다나오 주민들에게 ‘평화’란 꿈 같은 단어였다. 가톨릭-이슬람 종교분쟁으로 시작된 민다나오 분쟁은 ‘아시아 최대 유혈분쟁’이라는 악명을 떨치며 40년 넘게 이어졌고, 그로 인해 12만명 이상의 주민이 숨졌다. ‘민다나오에 평화가 오면 지구촌에 평화가 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다나오의 평화란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 있었다.

필리핀 대통령과 수많은 정치인이 분쟁 해결을 위해 나섰지만 중재는 늘 실패로 끝났다. 오랜 분쟁은 현지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고 가족을 빼앗아갔다. 그토록 해결 불가능해 보였던 분쟁을 수년 전 해결한 이가 있으니, 바로 한국인 평화운동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이만희 대표다.

이만희 대표의 민다나오 방문은 2013년 9월 필리핀 평화순방 시 만난 안토니오 레데스마 카가얀드오로 가톨릭 대주교가 이 대표에게 민다나오 분쟁 종식에 나서 달라고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지구촌 전쟁종식과 평화를 이루라”는 천명을 받고 세계평화 순방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민다나오는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였다. 84세라는 고령,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지역에 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평화운동을 하는 사람이 평화를 위해 와 달라는 데 뿌리쳐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국경, 인종, 종교를 넘어 이역만리 전쟁터로 향했다.

민다나오 분쟁의 본질이 가톨릭-이슬람 간 종교분쟁임을 간파한 이 대표는 2014년 1월 24일 필리핀 제너럴 산토스에서 민다나오 지역 처음으로 각 종단과 민다나오 주립대 학생, 국제청년단체 회원 등 1000여명과 평화걷기대회를 진행했다.

걷기대회를 마친 후 이 대표는 제너럴 산토스 시내 호텔에 모인 가톨릭-이슬람 종교지도자를 비롯해 청년단체, 대학교수 등 참석자들에게 평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오랜 세월 서로의 말과 종교를 빌미로 분쟁을 조장한 종교지도자들을 강하게 질타하며 “신의 뜻은 전쟁이 아닌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평화를 원하는지, 전쟁을 원하는지” 묻고 평화를 원한다면 손을 들도록 했다. 참석자 전원이 손을 들자 이 대표는 “그렇다면 평화협약서에 서명하라”며 현장에 참석한 가톨릭-이슬람 대표를 앞으로 불렀다.

즉석에서 이뤄진 평화 협정식엔 가톨릭 대표로 페르난도 카펠라(Fernando R. Capalla) 전 대주교, 이슬람 대표로 이스마엘 망구다다투(Esmael G. Mangudadatu) 민다나오 이슬람 자치구 마귄다나오 주지사가 참석했으며, 양측은 전쟁종식과 세계평화 협약에 합의했다.

지난 2018년 10월 7일 오전 방영된 SBS 일요다큐멘터리 ‘평화, 멀지만 가야할 길’에서 민다나오 현지인이 민다나오 평화정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을 기념해 세워진 HWPL 평화기념비를 배경으로 얘기하고 있다.  (출처: SBS 방송화면 캡처) ⓒ천지일보DB
지난 2018년 10월 7일 오전 방영된 SBS 일요다큐멘터리 ‘평화, 멀지만 가야할 길’에서 민다나오 현지인이 민다나오 평화정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을 기념해 세워진 HWPL 평화기념비를 배경으로 얘기하고 있다. (출처: SBS 방송화면 캡처) ⓒ천지일보DB

◆대통령도 해결 못했던 민다나오 유혈분쟁

필리핀 대통령도 법도 교황도 하지 못했던 민다나오 유혈분쟁 종식이 한국인 평화운동가에 의해 기적처럼 이뤄진 현장은 필리핀 국영방송 PTV와 민영방송 등을 통해 보도됐다.

이 대표의 중재로 이뤄진 평화협정은 바로 다음날인 1월 25일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필리핀 정부 간 공식 평화협정으로 이어졌다. 그해 5월 필리핀 의회에서 이슬람 자치 정부법, 이른바 방사모로법이 통과됐고, 4년 만인 지난 2018년 8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 법안에 최종 서명하면서 내전은 사실상 완전히 종식됐다. 이 대표의 중재로 실현된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이 확실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2014년 1월 이만희 대표의 중재로 성사된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소식을 전했던 필리핀 PTV 엘리자베스 카친 기자는 천지일보와의 두 차례 인터뷰에서 극적인 평화 성과의 배경으로 이 대표의 ‘평화를 향한 진정성’을 꼽은바 있다.

지난 2014년 1월 24일 이만희 HWPL 대표의 중재로 이뤄진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2주년을 맞아 필리핀 민다나오 술탄 쿠다랏의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주둔지 내에서 1월 24일 열린 ‘HWPL 평화기념비 제막식’에서 두 번째 기념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막식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0.5.31
지난 2015년 5월 25일 필리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 블루안 체육관에서 ‘세계평화선언 2주년 행사’가 열린 가운데 반군을 포함한 이슬람 가톨릭 종교지도자와 정치인, 군 주요지도자 등이 대거 참여해 민다나오의 평화 유지와 발전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이 대표의 평화업적을 기리기 위한 ‘평화기념비’ 제막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0.5.31

카친 기자는 “이만희 대표와 정치인들은 달랐다. 이 대표는 오직 평화를 위해 총알이 빗발치는 민다나오까지 이역만리를 왔다”고 했다. 이어 “분쟁에 지친 민다나오 주민들은 정치인과 이 대표의 차이를 금세 알았다. ‘평화’를 향한 이 대표의 진정성이 그들을 움직였다”면서 “이만희 대표이고, HWPL이었기에 평화협정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언론은 “그동안 수많은 평화협약을 통해 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으나 또 다른 분쟁은 늘 있어 왔다. 이를 위해 많은 평화운동가들이 활동했지만 실질적인 열매를 맺은 것은 한국에 본부를 둔 HWPL”이라고 보도했다.

이만희 대표는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이후 귀국 기자회견에서 “이번 평화협정은 개인을 넘어 한국의 위상을 높인 일”이라며 “한국인이 이룬 평화행보에 세계가 놀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종교를 초월한 평화운동이 반세기 동안 피를 뿌리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왔다”며 “라모스 필리핀 전 대통령께서는 ‘본인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민다나오에 세워진 ‘HWPL 평화기념비’

2015년 5월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주는 이 대표의 평화업적을 기리기 위한 ‘HWPL 평화기념비’를 세웠다. 현장에는 반군을 포함한 이슬람 가톨릭 종교지도자와 정치인, 군 주요지도자 등이 대거 참여해 민다나오의 평화 유지와 발전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이 이뤄진 1월 24일을 ‘HWPL DAY’로 지정하고 ‘전쟁에서 평화로 해방된 날’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가톨릭-이슬람 지도자들은 ‘하나님과 세계 만민 앞에서 다시는 종교분쟁을 하지 않을 것’과 ‘HWPL과 평화의 사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2018년 8월 9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민다나오 이슬람 자치정부 법안에 최종 승인했다.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은 알 하즈 무라드 이브라힘 모로민족해방전선(MILF) 대표에게 승인서를 전달했다. 사진은 2015년 9월 HWPL이 주최한 만국회의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브라힘 대표. ⓒ천지일보 DB
2018년 8월 6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민다나오 이슬람 자치정부 법안에 최종 승인했다.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은 알 하즈 무라드 이브라힘 모로민족해방전선(MILF) 대표에게 승인서를 전달했다. 사진은 2015년 9월 HWPL이 주최한 만국회의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브라힘 대표. ⓒ천지일보 DB

2015년 9월 HWPL이 주최한 만국회의 1주년 행사에 참석한 알 하즈 무라드 이브라힘 모로이슬람해방군(MILF) 대표는 천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다나오 마긴다나오 주지사인 망구다다투를 통해 이만희 대표가 이룬 이슬람-가톨릭 지도자 간 평화협정 소식을 들었다”면서 말을 이었다.

그는 “우리는 18년간이나 정부군과 협상을 해오고 있었지만 타결을 못한 상태였다. 2014년 1월 이만희 대표가 민다나오 마긴다나오에서 이룬 이슬람-가톨릭 지도자 간 민간 평화협정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 필리핀 정부가 공식 협정을 이루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다. 많은 사람이 이를 믿지 않으려하지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듬해 2016년 1월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2주년을 맞아 MILF 주둔지인 민다나오 술탄 쿠다랏에도 ‘HWPL 평화기념비’가 세워졌다. 민다나오 평화가 HWPL을 통해 이뤄졌음을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것이다.

2018년 10월 7일 오전 SBS는 일요다큐멘터리 ‘평화, 멀지만 가야할 길’을 통해 2014년 평화협정 이후 평화로워진 민다나오 현지 소식을 전했다. “총이 평화를 가져다주는 줄 알았다”던 현지인들이 총을 버리고 가톨릭-이슬람 주민 간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행복해했다.

이만희 대표는 수많은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나에게 진짜 상(賞)은 평화”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가 원하는 진짜 상이 지구촌 가득하길 바라본다.

지난 2014년 1월 24일 이만희 HWPL 대표의 중재로 이뤄진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2주년을 맞아 필리핀 민다나오 술탄 쿠다랏의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주둔지 내에서 2016년 1월 24일 열린 ‘HWPL 평화기념비 제막식’에서 두 번째 기념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막식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0.5.31
지난 2014년 1월 24일 이만희 HWPL 대표의 중재로 이뤄진 ‘민다나오 민간 평화협정’ 2주년을 맞아 필리핀 민다나오 술탄 쿠다랏의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주둔지 내에서 2016년 1월 24일 열린 ‘HWPL 평화기념비 제막식’에서 두 번째 기념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막식 참석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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