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 강사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지역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부모와 아이가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 강사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지역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부모와 아이가 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수강생 확진에 학원가 ‘비상’

부산서 ‘등교 고3’ 확진 발생

2주간 30명, 감염경로 ‘미궁’

[천지일보=김빛이나·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에서 발생한 데 이어 학원가에서도 나타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N차 감염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가 ‘거리두기’의 변곡점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31일 방역당국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양정고등학교 학생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정고 2학년 A군의 대학생 누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A군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으나 A군과 같이 가족이 감염된 사례가 또 나올 수 있어 학원가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실제로 지난 28일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연세나로’ 학원에서 강사가 먼저 감염된 이후 수강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총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A군이 다니는 양정고를 비롯해 목동 학원들은 학생들을 돌려보내거나 대책 회의를 열어 대비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사례에 앞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가장 먼저 등교 수업을 시작한 고3이 재학 중인 학교에서 나왔다. 지난 29일 부산시가 총 627건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신규 확진자가 1명이 발견됐다. 이 확진자는 부산 144번(18, 남, 동래구) 환자로, 부산 금정구 내성고 3학년 학생 B군이다.

B군은 수업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등교하던 상태였으며 증상이 발현된 것은 지난 27일로 알려졌다. 그는 복통, 설사,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나 이날 등교하지 않았다. 이어 같은날 동래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인후염 진단을 받았다.

B군은 28일 증상이 호전되면서 학교에 나가 수업을 받았고, 29일 등교 후 다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1교시를 마치고 조퇴, 보건소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같은날 오후 6시 3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B군에 대한 정확한 감염경로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B군이 접촉한 사람들은 가족 3명과 담임교사, 같은반 학생 20명, 이동수업 학생 41명, PC방 2곳 44명, 입시학원 강사 및 학원생 등을 포함해 총 125명으로 파악되면서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학생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이번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2주간의 경과를 지켜보고 방역의 수준을 결정하기에는 늦다는 판단이 나온 만큼 이번주 상황을 통해서 ‘거리두기’ 강화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난달 6일 당일의 신규 확진환자는 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8일 79명, 29일 58명으로 신규 확진환자가 폭증했다.

방역당국은 의료진과 병상 등 국내 의료자원을 고려해 신규 확진환자가 하루 50명 이내,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 이내일 경우 통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환자 404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환자는 30명(7.4%)이다. 방역당국의 판단 기준대로라면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이미 ‘경고’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 등 방역수준의 강화 여부를 떠나서 신규 확진자 증가를 막기 위해선 방역당국이 실효성 있는 방역지침을 마련해 이를 알리며,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 강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지역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26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가 근무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엠벨리 영렘브란트 미술학원의 모습. ⓒ천지일보 2020.5.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 강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지역 내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26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사가 근무하는 서울 강서구 마곡엠벨리 영렘브란트 미술학원의 모습. ⓒ천지일보 20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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