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딘꽁 중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전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4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딘꽁 중학교에서 교사가 수업 전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CN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 5개월이 지났지만 확진자가 300명대에 그치고 사망자가 0명인 베트남 방역시스템을 ‘방역 롤모델’이라며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간)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28명이며, 사망자는 0명으로 집계됐다.

CNN은 30일(현지시간) 베트남이 코로나19 사망자를 0명으로 유지한 방법을 분석하며 전 세계가 대만, 한국, 홍콩을 방역 모범국으로 알고 있으나 그 중심에는 베트남이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베트남은 매년 수백만명이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나라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사례는 328건에 그쳤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의료시스템이 덜 발달했지만 2월부터 강력한 방역시스템을 가동하고 국민 모두 예방수칙에 동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끈 덕분에 코로나19를 극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매일 수천명의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베트남은 지난 3월부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입국하는 것을 막았으며 모든 외국인은 물론, 자국의 해외교포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통 방역’을 실현했다.

CNN은 베트남은 1만명당 의사는 8명으로 한국의 3 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지난 3월 3주간의 철저한 사회 봉쇄조치 이후 4월 말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단계적으로 해제했다며 그 후 마트와 상점들이 문을 열었고 학교들이 개학하며 방역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방역 성공에 대해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정부의 신속한 조기 대응, 확산을 막기 위한 입국 통제, 정밀한 역학조사 및 효과적인 공공 커뮤니케이션의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하자, 1월 초 하노이 국제공항에서 우한발 입국자들의 발열 체크를 실시했으며 열이 있는 여행자는 격리하고 의료 검역을 강화했다.

부둑담 부총리는 “코로나19가 베트남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공항 및 항구에서 의료 검역을 강화하도록 명령했다. 모든 베트남인은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까지 코로나19 방지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1월 말부터 일찌감치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이 전염병과 싸우는 것은 적과 싸우는 것과 같다”며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코로나19의 전국적 유행을 선언하자’는 국가운영위원회의 제안에 동의해 베트남 각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은 물론, 주민들의 이동도 15일간 봉쇄했다.

CNN은 베트남 정부와 방역 당국은 처음부터 코로나19의 심각성과 발발에 대해 대중과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했다며 전염병 및 의료 자문의 최신 상황에 대해 발빠르게 공지하기 위해 전용 웹사이트, 전화 핫라인 및 앱을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베트남 보건부는 정기적으로 문자메시지를 통해 시민들에게 코로나19 현재 상황을 신속히 알렸다.

한편, 코로나19를 극복한 베트남이 경제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외국기업의 투자를 대거 유치해 5%대 성장 달성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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