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미니애폴리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질식사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고속도로 순찰차를 공격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미니애폴리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질식사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고속도로 순찰차를 공격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사회가 코로나19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최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흑인이 사망하자 들끓고 있다.

흑인 사망 사건이 벌어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며 닷새째 전국적으로 항의 집회가 열렸다.

‘조지 플로이드’ 사태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28년 전 발생한 ‘제2의 로드니 킹 사건’으로 묘사되며 인종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로드니 킹은 1992년 신호를 어겨 백인 경찰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그 경찰들이 무죄를 선고받자 이로 인해 흑인사회가 분노했으며 미 전역 인종갈등으로 번진 사건이다.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태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사건의 후폭풍으로 미네소타, 로스앤젤레스, 플로리다, 텍사스, 뉴욕, 워싱턴 DC 등 미국 전역에서 수일째 이어지는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찰서를 공격하고 자동차를 불태우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LA 흑인 폭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시위대를 겨냥해 폭도(rioter)라고 규정하며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CNN은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한 사람의 불행한 결과가 아니라 인종갈등, 인권침해, 정의라는 사회적 키워드들이 내포된 무거운 이슈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SS)의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같은 구호를 외치며 항의집회를 열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충돌이 빚어져 경찰이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발사했다. 뉴욕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하는 과정에서 돌과 물병이 날라갔으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과 경찰서를 향해 행진했다.

뉴욕시 전역의 항의 시위가 계속되자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코로나19가 아직 정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종갈등 문제까지 나오는 것은 미국 사회에 해롭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로 인해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기억해야 한다. 그 손실은 너무 깊다”고 말했다.

시위대로 피해를 보고 있는 각 주정부들도 강경 대응을 밝혔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애틀랜타에 주 방위군 500명을 동원하기로 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30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를 통해 “토요일 밤 주 전역에 최대 3,000명의 방위군 병력을 출동시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켐프 주지사는 “우리 주 전역에서 조지아 시민들을 보호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도 지난 30일 원격 브리핑에서 “LA 다운타운에 오늘부터 통금을 실시한다”며 “LA 다운타운의 통금은 저녁 8시부터 오전 5시까지다. 시위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어 캘리포니아 방위군을 밤새 도시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위군 투입은 이제 거리에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 역시 통금 시간을 확대하고 있다. 짐 케네디 필라델피아 시장은 1일 오전까지 도시 전체 통금 시간을 집행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시위대의 강경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자, 미국 주요 도시인 애틀랜타, LA, 필라델피아, 밀워키, 덴버 등에서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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