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쿠팡 고양물류센터에 근무하던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쿠팡 고양물류센터에 근무하던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덕양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8

40~50대 확진자, 이달 1주 15% →4주 32% 급증

방역당국 “2주 뒤 결정은 늦어… 신속 판단 필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젊은층 중심으로 확산했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중·장년층까지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2주간의 경과를 지켜보고 방역의 수준을 결정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방역당국이 판단하면서, 이번주 국내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통제권 내에 들어오는지 여부에 따라 대응을 향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판가름을 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11일까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20대는 55명, 30대는 24명으로 비교적 많은 수를 기록했지만 40대는 11명, 50대는 4명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수준을 완화했는데 다음 날인 7일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가 나왔다.

5월 둘째 주에도 20대는 63명, 30대는 27명의 확진자가 늘어났지만 40대는 16명, 50대는 8명을 기록해 비교적 젊은 층에서 확진 환자가 많이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5월 셋째주에 진입하면서 20대 확진자는 38명, 30대 확진자는 23명으로 대포 감소했지만 40대는 21명, 50대는 24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5월 넷째주에는 20대 환자 47명, 30대 환자 47명, 40대는 34명, 50대는 41명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 고령자의 경우에도 5월 첫주에는 불과 6명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넷째주로 들어서면서 확진자가 40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20~30대 중심 젊은 층 집단감염이 시간이 지날수록 전 연령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총 확진자 수도 같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이 시작되면서 이달 6일 신규 확진 환자는 2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28일에는 79명, 29일에는 58명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정부는 의료진과 병상 등 국내 의료자원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하루 신규 확진 환자 50명 이내, 감염경로 미파악자 비율 5% 이내면 방역권 내에서 통제가 가능하다고 봤다.

최근 2주간 나온 신규 확진자 404명 중 감염경로 미파악자는 30명으로 비율은 7.4%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방역권 내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는 지표에서 안정권 내에 들어가는 수치는 아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부는 지난 29일부터 수도권에 학원과 PC방, 노래방 같은 다중위험시설과 유흥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공공이용시설의 경우 2주간 운영을 중지하도록 조처를 했다.

아직 종교·체육시설에 대한 운영제한 조처는 하지 않았으며 방역수칙을 이행할 것을 당부만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의 속도가 급격하게 증가를 하기 때문에 2주를 보고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은 너무 늦다”며 “강화할 때는 좀 더 신속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물류센터발(發)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통한 추가 감염 가능성과 지역사회 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집단감염도 확산 속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7일 기준 감염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음압 병상은 수도권에 1528개가 있고 이 중 1123개가 사용이 가능하다. 아직 1123명의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치료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준욱 질본 방대본 부본부장도 지난 30일 정례브리핑에서 “방역당국 실무자로서 솔직한 심정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못하는, 실천할 수 없는 시설이나 장소는 사실상 장기간 운영제한이 불가피하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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