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29일(현지시간)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사람이 야구방망이로 상점 유리창을 깨고 있다(출처: 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29일(현지시간)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가한 사람이 야구방망이로 상점 유리창을 깨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미네소타주 정부가 백인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총동원하기로 했다고 B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네소타 주 방위군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방위군 총동원을 발표했다. 우리는 미네소타의 평화를 유지하고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실행한다”고 밝혔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26일 시작한 격렬한 전국적 항의 시위는 사흘 만에 전국 10여개 도시로 확대됐다.

사망한 플로이드는 무릎으로 제압한 해당 경찰에 “숨 쉴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결국 사망했으며 이는 흑인사회를 비롯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으며 백인과 흑인 갈등으로까지 번졌다.

BBC에 따르면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경찰서까지 불탔으며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시위 현장 인근 경찰서에 대피 명령을 내렸고, 시위대는 텅 빈 경찰서에 난입해 불을 지른 뒤 환호했다.

미네소타주는 전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주 방위군 500여명을 투입했다.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 전체 방위군을 동원하는 전례없는 단계를 밟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의 대도시가 공격 받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의 상황은 시민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고 우리의 큰 도시를 혼란시키고 있다”며 주방위군 총동원령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주 경계를 넘어가는 것은 연방 범죄”라며 “주지사들과 시장들은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방 정부가 개입해서 해야 할 일들을 할 것이다. 여기엔 우리 군대의 무력과 대규모 체포가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으면 4시간 내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미국인들은 큰 공포와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며 “필요한 것은 미움이 아닌 치유와 정의”라고 전했다.

한편,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의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경찰관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BBC에 따르면 마이크 프리먼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검사는 미니애폴리스 경찰 소속이었던 데릭 쇼빈 전 경찰관을 3급 살인 및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쇼빈은 이날 체포돼 구금됐다.

BBC는 검찰의 공소장을 인용해 경찰관 쇼빈은 8분 46초 동안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렀고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은 뒤에도 2분 53초간 무릎을 목에서 떼지 않았다며 플로이드는 결국 코피를 흘린 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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