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참전용사 자녀인 미켈레 산토로씨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 일간지인 오세르바토리오 시칠리아에 한국의 마스크 지원 소식을 알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글을 기고했다. 기고에는 마스크를 유가족에 기증하는 모습과 함께 한국산 마스크의 모습도 함께 실렸다. (출처: 해당 매체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5.31
6.25전쟁 참전용사 자녀인 미켈레 산토로씨가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 일간지인 오세르바토리오 시칠리아에 한국의 마스크 지원 소식을 알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글을 기고했다. 기고에는 마스크를 유가족에 기증하는 모습과 함께 한국산 마스크의 모습도 함께 실렸다. (출처: 해당 매체 화면 캡처) ⓒ천지일보 2020.5.31

[천지일보=이솜 기자] 한국 정부가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계기로 시작한 참전용사 및 유가족 마스크 지원 사업이 이탈리아 유가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 자녀인 미켈레 산토로씨는 최근 시칠리아 지역 일간지인 '오세르바토리오 시칠리아'에 한국의 마스크 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글을 기고했다.

산토로씨는 “대한민국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한국의 자유를 위해 누가 싸웠는지 결코 잊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참전용사 유가족에게 가족당 100개 이상의 FK94 타입의 마스크가 들어 있는 선물 팩을 보냈다”며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위원회가 서명한 진심 어린 서한과 함께 개별 포장된 꾸러미로, 다시 한번 한국은 그의 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선물이었고, 더욱 감사하게 여겨졌다”고 마음을 나타냈다.

국무총리실 소속 6.25 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마스크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위원회는 이달 중순 현지 공관을 통해 1만장의 한국산 마스크를 기증했다.

이탈리아는 6.25전쟁 때인 1951년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해 부상자 치료‧재활을 지원했다. 당시 이들은 제68적십자병원을 개원해 활동했고, 정전 협정 이후에도 1년간 한국에서 민간인 진료와 구호활동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30일(현지시간) 산토로씨 외에도 마스크를 지원받은 유가족들이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우리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한 참전용사 유가족은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양말 등을 활용해왔는데 질 좋은 마스크를 받으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잊지 않은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부대 모체인 로마 소재 적십자군사본부 측도 우리 공관을 통해 “물자·예산 부족으로 코로나19 퇴치에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 한국 정부가 잊지 않고 마스크를 지원해줘 고맙다”고 표했다.

적십자군사본부는 아울러 “지금까지 많은 해외 파견과 지원을 시행했으나 이번처럼 뜻깊은 선물을 전달해준 나라는 없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제 실시간 코로나19 현황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 2시 50분(GMT)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23만 2664명이며, 사망은 3만 3340명이다. 누적 확진자로는 세계에서 6번째로 많고, 사망자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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