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천지일보 2020.5.20
이재명 경기도지사. ⓒ천지일보 2020.5.20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30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재심 기회를 얻으면 좋겠다”며 검찰 개혁과 한 전 총리의 재심 운동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동병산련… 한명숙 전 총리 재심운동을 응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법정증언이 검사가 교사한 위증이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최종결론은 알 수 없지만 한 전 총리님이 재심기회를 가지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 민주당 내 재심 청구 언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지사도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이 지사는 한 전 총리 불법정치자금사건 수사 당시 검찰이 증인으로 출석했던 최모씨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것과 관련 “검찰의 위증교사가 사실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본 일부 정치‧부패 검찰의 행태상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무죄를 유죄로 만들려는 검찰의 위증교사는 오히려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촛불혁명 후에도 증거조작과 은폐로 1370만 도민이 압도적 지지로 선출한 도지사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그들”이라고 자신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을 언급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은폐증거를 찾아 직권남용 혐의에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의 화려한 언론플레이로 선고 전에 이미 저는 상종 못할 파렴치한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직권남용을 막으려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직접수사에도 수사검사와 기소검사를 분리해야 한다”며 “법무부의 수사‧기소 검사 분리 방침과 법원의 검찰조서의 증거능력 제한을 적극 지지한다. 검경 수사권조정도 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본인으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을 기소 재판에 고통 받으며, 추징금 때문에 통장의 수십만원 강연료조차 압류당해 구차한 삶을 강제당하는 한 전 총리님에게 짙은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님, 잘못 아셨다”면서 “그때 도지사님의 정치생명을 끊으려고 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문빠(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이었다”고 받아쳤다.

진 전 교수는 “도지사님 잡겠다고 ‘혜경궁 김씨’ 운운하며 신문에 광고까지 낸 것도 문빠들이었고, ‘난방열사’ 김부선을 내세워 의사 앞에서 내밀한 부위 검증까지 받게 한 것도 공지영을 비롯한 문빠들이었다”며 “대체 검찰이 도지사님 정치생명 끊어서 얻을 이득이 뭐가 있나. 검찰은 그냥 경선에서 도지사님을 제끼는 데에 이해가 걸려있던 친문(친 문재인) 핵심 전해철씨에게 고발장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도지사님께 유죄를 선고한 것은 검찰이 아니라 법원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분(이 지사), 재심이 불가능하다는 거 뻔히 알면서 왜 이러는 걸까요”라며 “친문들도 재심 원하지 않는다. 한 전 총리 본인도 마찬가지다. 이번 수는 너무 심오해서 제가 그 뜻을 헤아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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