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29일(현지시간) 경찰서가 불타고 있다. 미네아폴리스에서는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29일(현지시간) 경찰서가 불타고 있다. 미네아폴리스에서는 경찰의 비무장 흑인 남성 살해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애틀랜타와 전국 수십개 도시에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육군 헌병을 투입할 태세를 갖췄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와 뉴욕주 포트 드럼 기지 소속 병사들은 지시가 있으면 4시간 이내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콜로라도주 포트칼슨과 캔자스주 포트라일리의 군인들도 24시간 내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니애폴리스 일부 지역에서 약탈과 방화 등 시위가 격화하자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에게 군사적 옵션을 요청해 전날 구두로 준비 명령이 전달된 데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807년 발효된 연방 폭동 진압법에 따라 군 부대가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로드니 킹 사건으로 촉발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당시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앨리샤 파라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헌병대 배치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날 조지아주(州) 주지사도 방위군을 투입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미 미니애폴리스와 주변 도시에는 500명의 방위군이 추가로 동원됐다.

백악관 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외치는 시위대 수가 늘어나면서 컬럼비아 지구대에도 방위군이 증가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미 비밀경호국이 설치한 장벽을 뚫고 들어가려고 했으며, 후추 스프레이로 대응한 경찰관들에게 병 등을 던지기도 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시위대가 경찰 본부에 침입해 경찰서에 불을 질렀다고 당국은 밝혔다.

경찰은 전날 밤 디트로이트 시내에서 SUV를 탄 사람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19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시위대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시위대 약 50명이 체포됐다.

이번 시위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25일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인 플로이드가 숨지면서 촉발됐다. 26일부터 이날까지 시위는 계속 되고 있으며 사태를 일으킨 백인 경찰은 전날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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