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 수도권 비중 88.4%

“일상 어디서나 감염 가능성 있어… 2주간 대응 중요”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방역당국이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굉장히 높아졌으며 이번 주말이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판단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물류센터를 통한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의 확산 우려가 매우 커졌고, 수도권 지역은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말이 수도권의 확산세를 꺾는 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1~27일 1주 동안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자 181명 중에서 수도권 환자는 160명이다.

특히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發) 환자가 102명으로 급증해 방역당국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 환자가 지난 23일 처음 발생한 뒤 불과 6일 만에 100명대에 들어섰다.

정 본부장은 “최근 신규 환자 발생 중 수도권에서 88.4%가 나오고 있다”며 “5월 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해 굉장히 다양한 장소에서 확진자들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클럽과 물류센터의 유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많이 진행하면서 산발적인 사례를 (찾아내) 역학조사를 해보면 주로 가족들 간 소규모 유행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특히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해 학원을 거쳐 불과 18일 만에 7차 감염이 발생하고 1명의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을 사용함으로 50명 넘는 확진자를 감염시킨 사례에 주목했다.

정 본부장은 “이런 사례들이 계속 발생할 경우에는 굉장히 급속한 속도로 유행이 전파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를 시행한 것에 대해 “전파고리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고, 이런 차단에 있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5월 연휴 이후 확진자가 나온 장소들을 보면 유흥시설, 주점, 노래방, PC방, 돌잔치 뷔페, 종교 소모임, 학원 등 국민이 누구나 자주 드나드는 곳”이라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다중이용시설 어디에나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 확진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똑같은 감염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2주 동안 국민과 당국의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지그보다도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조치가 필요하다. 유행의 속도가 급격하게 증가를 하기 때문에 2주간 강화된 조치를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하는 것은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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