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정비사업 전(왼쪽), 옷자락 무늬 대좌가 보이도록 정비한 모습(오른쪽). (제공: 문화재청)ⓒ천지일보 2020.5.29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정비사업 전(왼쪽), 옷자락 무늬 대좌가 보이도록 정비한 모습(오른쪽). (제공: 문화재청)ⓒ천지일보 2020.5.2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보물 제45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옷자락이 흘러내린 모습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를 볼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정부혁신사업의 하나인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을 통해 석조여래좌상의 대좌 앞 나무 불단이 강화유리로 교체돼 대좌가 온전히 드러났다고 29일 밝혔다.

대좌를 가리고 있어 크기도 정확히 가늠할 수 없게 만들던 나무 불단이 교체됨에 따라 관람객들은 석불의 온전한 규모도 체감할 수 있게 됐고, 흔히 볼 수 있는 연꽃무늬가 아니라 부처님 옷자락이 흘러내린 모습의 대좌도 온전히 볼 수 있게 됐다. 기존 나무 불단은 그동안 공양구(향로, 화병, 촛대, 다기 따위의 도구)를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돼 왔다.

석조여래좌상은 대좌를 포함해 불상이 2.68m, 광배가 받침돌을 포함해 3.93m로 백제의 환조(입체적으로 표현한 조각) 불상 중 가장 크기가 크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사라지고 없던 불두(佛頭: 부처의 머리)만 새로 만들었을 뿐, 불신(佛身), 광배(光背), 대좌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대좌가 모습을 훤히 드러내 시민들은 더 장대해진 불상 앞에서 더 엄숙해지게 된다는 반응이다.

다만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승려 모습의 불두가 모르타르(mortar)로 접착돼 있어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이에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현재 석불에 대한 실측조사를 8월까지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신체적인 비례와 여러 불상의 모습을 분석해 어색한 불두의 모습을 개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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