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목사에는 대국민 사과 요구
“교회 성폭력 방지책 마련해야”

로고스교회 전준구 목사.
로고스교회 전준구 목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목회자 모임 새물결’ 회원들이 성폭력 및 금권선거 의혹을 받는 로고스교회 전준구목사와 감리교회에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28일 성명을 통해 지난 12일 MBC PD수첩에서 방영한 ‘목사님, 진실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방송을 거론하며 “먼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지 못한 채로 전 목사로 인한 교회 성폭력의 피해자들과 방송을 보고 낙심하는 감리교도와 모든 국민 앞에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새물결은 “방송된 내용이 지난 시간동안 감리교회가 교회 내부의 문제를 올바르게 치리하지 못하고 학연, 지연, 혈연 등 온정주의에 꽁꽁 묶인 채로 패거리 정치를 하는 데만 정신을 쏟다가 스스로 자초한 교단의 현실적인 사안이라는 점을 염려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로고스교회는 전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가상의 인물이라는 등의 발언을 함으로서 청와대에 청원이 올라가는 등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또한 “감리교단과 서울 남연회는 이 일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함으로서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사회의 신뢰를 획득하기 보다는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잃어버리는 길로 들어서고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로고스교회와 전 목사는 피해자와 감리교회와 국민 앞에 사죄할 것 ▲감리교회 지도부와 서울남연회는 법적인 적법성을 따지기에 앞서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전 목사를 제명할 것 ▲감리교회지도부와 서울남연회는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차후 이러한 일의 재발 방지를 위한 교회성폭력 방지책을 마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앞서 전 목사에 대한 논란은 2010년대 초반부터 불거졌다. 당시 교회의 여전도사가 전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지만, 검찰은 ‘통간’으로 결론 내리고 무혐의 처분했다. 아울러 전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하는 사람이 40여명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 목사는 또 최근 감리교회 광역조직 서울남연회 감독까지 하겠다고 나섰다가 선거를 앞두고 연회 임원들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총회 특별심사위원회에 고발됐다. 이후 감리회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전 목사에 대한 퇴진 촉구 시위가 이어졌다.

전 목사는 지난해 1월 성폭력 및 금권선거 의혹으로 인한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서울남연회 감독직에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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