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Mnet) '프로듀스X 101' 안준영 PD와 제작진이 생방송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엠넷(Mnet) '프로듀스X 101' 안모 PD와 제작진이 생방송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檢, 제작진에 징역 2~3년 구형

PD·CP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제작진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진다.

2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이날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모 CJ ENM PD와 김모 CP(책임프로듀서) 등 8명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연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여러 연예기획사의 연습생과 아이돌 지망생이 시청자의 온라인·문자 투표를 통해 최종 데뷔 멤버로 정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프로그램이다.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 투표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특정 기획사의 연습생이 최종 데뷔 그룹으로 선발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시청자 투표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제작진인 안씨 등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안씨 등은 그룹 ‘워너원’의 멤버를 정하는 시즌2 1차 투표에서 60위 밖의 연습생 1명을 순위권에 넣었다. 또한 시청자들의 생방송 문자 투표가 반영되는 4차 투표 결과도 조작, 최종 선발 11명 중 1명을 부정하게 포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안씨 등이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멤버를 선정하는 시즌3·4에서는 처음부터 최종 선발 멤버를 정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기획사 임직원들은 자사 연습생의 득표를 얻기 위해 제작진에게 접대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한 검찰은 지난 12일 결심공판에서 안씨와 김씨에게 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또한 보조 PD 이모씨에게는 징역 2년을, 배임증재 등 혐의를 받는 기획사 관계자들에게는 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최후진술에서 안씨 등은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안씨는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아야 연습생들과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한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럽다”면서 “상처받은 시청자들과 회사 관계자들, 그리고 누구보다 연습생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씨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들과 연습생, 그리고 오명을 뒤집어 쓴 회사와 선후배·동료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며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한 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는 검찰의 공소 내용 중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면서 서울고검에 항고장을 제출했고, 이에 고검은 지난달 시즌2 관련 일부 사기 혐의에 대해서 재기수사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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