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0일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0일 새벽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0

정경심 측 “대단히 부적절”… 검찰 “본인이 말하겠다고 해”

정경심 미용사 출석 “민정수석 아내라 주식 못한다고…”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배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증인 출석 여부를 놓고 검찰과 공방을 펼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28일 정 교수 재판을 열고 검찰이 신청한 증인 채택 여부를 논의했다.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을 비롯해 딸 조민씨, 정 교수의 증거 은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씨 등 30여명의 증인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조 전 장관의 혐의를 이 사건에서 입증하려는 것이 검찰 취지라 부적절하다”며 “게다가 친인척인 피고인(정 교수)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아예 증언을 거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검찰은 “조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법정에서 모든 사실관계를 말하겠다고 본인이 직접 말했다”며 “그래서 법정에서 듣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재판부는 조 전 장관의 증인 출석 결정은 잠시 보류했다.

딸 조민씨에 대한 증인 채택도 미뤘다.

재판부는 “재판부로서는 조민씨에게 물어볼 것이 많지만 6월 3일까지 증거에 대한 의견서를 내면 굳이 부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20여명의 소환하기로 하고, 김씨의 증인신문을 오는 8월 13일 하기로 했다.

또 동양대 조교 김모씨와 행정업무처장 정모씨를 다시 부르기로 했다. 김씨가 한 유튜브를 통해 “검찰이 ‘얘 징계 줘야겠네. 관리자가 관리도 못하고…’라고 말해 조금 무서워졌다”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이날 재판에선 정 교수의 단골 미용실 헤어디자이너(미용사) 구모씨가 출석해 정 교수에게 증권계좌를 빌려줬다고 진술했다.

정 교수는 구씨의 삼성증권 계좌 등 6개 계좌로 790차례의 주식거래를 해 금융실명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씨에게 “정 교수가 계좌를 빌려달라면서 ‘민정수석의 배우자라서 주식거래를 못 한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그는 “네”라고 대답했다.

정 교수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오랜 기간 가족의 미용을 맡은 구씨를 여동생처럼 여겼고, 구씨를 도와주려 했기 때문에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구씨 역시 이익이 나면 구씨가 갖고 손해는 정 교수가 100% 떠안는다는 말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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