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지난 27일 유튜브 너알아TV에 출연한 모습. (출처:너알아TV 캡처)
전광훈 목사가 지난 27일 유튜브 너알아TV에 출연한 모습. (출처:너알아TV 캡처)

오는 8월 15일 집회 개최 예고 극우 결집 시도하는 듯

만원씩 걷는 100만 조직 예고하고 유튜브 출연하기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집회 참여 금지 등의 조건으로 보석 석방된 전광훈 목사가 또다시 집회에서 극우 성향의 정치적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 목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구속수감 돼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집회 참가 금지, 주거지 제한 등을 조건으로 지난달 20일 전 목사를 보석 석방했다. 조건을 위반할 시 보석이 취소된다.

하지만 전 목사는 보란 듯이 지방을 오가며 집회 활동에 나섰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경북 상주 열방센터에서 진행된 ‘전광훈 목사의 전국 청교도 말씀학교’에서는 정치적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신교 시민단체는 전 목사가 보석 조건을 위반했다고 판단, 전 목사의 보석을 취소하라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가 입수한 말씀학교 녹음 파일에 따르면 전 목사는 당시 말씀학교 참석자들에게 “대한민국이 망했다”라며 “(그런데 국민들이)아직도 대한민국이 망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내가 교도소에 있을 때 만나는 교도관들한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인영이가 총선 이후에 사회주의로 개헌하겠다고 선포한 내용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다 모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한 사람도 모른다. 그러니 나라가 망했다고 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 전 목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 “문재인이가 지금 국민에게 한 사람당 100만 원씩 마약을 먹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이가) 몇 년 동안 국민에게 마약을 먹여서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에다 갖다 바치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나무는 전 목사의 보석조건 위반이 확인된 만큼 금명간 법원에 보석 취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목사는 보석 석방된 이후 공개행보를 이어가며 다시 극우 세력을 결집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유튜브 ‘너알아TV’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14일엔 성창경 KBS 공영노조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도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정치 발언을 쏟아냈다. 27일에는 너알아TV에 출연해 자신이 주관하는 말씀학교를 홍보하며 100만 조직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의 목적지를 향해서 광폭행보를 하는 것 같다”며 “문 정부는 반드시 사회주의 개헌을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나와서 울부짖고 기도했던 국민의 애씀을 생각해서라도 절대 뒤로 물러날 수 없다”며 “대한민국을 사회주의로부터 지켜야 하기에 방관할 수 없어서 (말씀학교)행사를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우선 돈을 내는 조직이 필요하다”며 “일단은 8.15 대회 전까지 한 달에 만 원 이상을 내는 100만 조직을 만들기로 결의를 하고 첫 집회를 했는데 1만명 가까이 몰려왔다. 너무 많아서 다음에 하기로 하고 5000명 정도 돌려보냈다”고 했다.

이어 “5000명의 지도자들이 산속에 모여 강렬하게 저항하고 통곡하는 걸 보고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버리지 않겠구나’ 확신을 가졌다”면서 “하나님이 계시고 여러분이 있으면 우리가 추구하는 주사파 척결, 문재인 하야, 자유통일은 머지않아 확실히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고 자신했다.

전 목사는 100만명 조직을 8월 15일까지 세우는 것이 자신의 할 일이라며 교회를 사랑한다면 함께 참여해달라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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