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출처: 뉴시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출처: 뉴시스)

“지역사회 감염 확산, 섣불리 판단 어려워”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대를 돌파한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로 전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봤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어제(27일) 하루는 분명히 79명으로 저희가 말씀드렸던 50명의 기준을 초과했지만 하루 50명이 늘었다고 해서 바로 전환되는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내 의료자원을 고려했을 때 신규 확진자 하루 50명 이내, 감염경로 미파악자 5% 이내, 방역망 내 관리 80% 이상이면 통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미 50명대를 넘어섰으며 지난 13일 오전 0시부터 27일 오전 0시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303명 중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는 7.6%로, 5%를 넘어선 수치다.

방역 통제 범위 내에 벗어난다는 것을 확진자가 발생했을 대 중증 환자와 위중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 대구에서는 확진자를 수용할 병상이 부족해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자택에서만 머물다가 사망한 사례도 나왔다.

김 차관은 “하루는 (신규 확진자가) 많더라도 빠른 시간 안에 안정된다면 우리 의료체계 내에서 충분히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고 치료하는데 여러 가지 인적, 물적 자원에 제한이 없다”고 말하며 2주 동안 누적된 통계 평균값이 50명대에 진입할 때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게 되면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국민의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종교·체육·유흥시설 등 업종의 운영을 일부적으로 제한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21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다가 이달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했다.

아울러 김 차관은 5일 만에 확진자가 69명 나와 집단감염 우려가 상당한 물류센터에 대해선 “이번의 사례를 두고 지역사회 전파가 어느 만큼 더 확산할 것이냐는 것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신 분들 중에서 확진자를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지자체와 더불어 신속하게 이뤄내고 보완할 방역지침이나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정착되도록 지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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