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합당 수임기구 위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함께 함께 함께’를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합당 이양수, 김상훈, 한국당 원유철, 통합당 주호영, 한국당 염동열, 최승재. ⓒ천지일보 2020.5.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합당 수임기구 위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함께 함께 함께’를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통합당 이양수, 김상훈, 한국당 원유철, 통합당 주호영, 한국당 염동열, 최승재. ⓒ천지일보 2020.5.28

‘당 대 당’ 통합 아닌 흡수통합 방식

“21대 국회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원유철, SNS에 합당 늦어진 이유 소개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28일 공식적으로 합당을 선포했다. 이로써 한국 정치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었던 위성 정당 체제는 113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양당의 합당은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흡수 통합’으로 이뤄졌다. 당명은 우선 미래통합당으로, 사무처 소재지도 통합당 당사 주소지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했다. 당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맡고,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당직을 유지한다.

김상훈 합당 수임 기구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당명은 김종인 비대위에서 별도의 당명 개진 계획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선관위에는 미래통합당 당명으로 신고하게 됐다. 사무처 소재지도 통합당의 영등포구 당사 주소지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합당과 한국당이 드디어 합당을 해서 원래대로 하나가 됐다”며 “(한국당 현역 의원들과 당선자들이) 안 해도 될 고생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4+1 협의체라는 세력들이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무리하게 밀어붙여 혼란을 겪었다”며 “이제 힘을 합쳐 정권의 잘못된 것을 시정하고, 국민을 위해 국회가 작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21대 국회에서 연동형 비례제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제1야당의 비례정당은 오늘로 없어지지만, 범여권의 비례정당은 수두룩하게 남아있다”며 “21대 국회에서는 ‘누더기 선거악법’인 연동형 비례제를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 대표는 “국민들에게 더 이상 혼란스러운 선거제도로 투표하지 않으시게 만들 책무가 집권여당에 일차적으로 있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8

원 대표는 통합당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한 것과 관련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보수정당은) 정체성과 노선을 시대에 맞게 정비하고 새로운 인물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석은 작아졌지만 대신 그 자리에 국민이 계시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작지만 강한 야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원 대표는 합당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날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의 X파일을 해제한다’며 4.15 총선이 끝나고 얼마 지나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통합당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과 오찬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원 대표는 “그 자리에서 김 대표님께서 미래한국당 당선인 가운데 호남 출신이 5분이나 당선됐는데 통합당의 지역 취약성이 호남인데 진정성 가지고 호남으로 다가서면 좋겠다”며 “그 역할을 앞으로 미래한국당이 당분간 해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원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출범이 늦어지면서 공개 시기가 늦춰졌다고 공개하면서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 당선인들께서 조기합당을 결의했고, 이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김 대표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미래만 걱정하셨다”면서 “흔히 말하는 꼼수로 상임위원장 자리나 국고보조금을 더 받기 위한 교섭단체 구성은 관심이 없으셨고 저도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롭게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가 합당을 결의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미래형제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당으로 미래통합당은 기존 지역구 84석에 한국당 당선자 19석을 합쳐 의석수 103석이 됐다. 앞서 위성정당과 합당한 더불어민주당(177석)에 이어 원내 제2정당의 위치에 서게 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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