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수급신청자들이 설명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16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 2020.4.8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천지일보 DB

고용부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임시일용직·특고 등 감소

제조업 5만 6000명 줄어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충격이 본격화되면서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폭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고용노동부(고용부)가 발표한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22만 4000명으로 전년동월(1858만 9000명)대비 36만 5000명(-2.0%)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했던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용보험행정통계 등에서도 나타났듯 전체 근로자수는 지난 3월 22만 5000명이 감소한 이후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이 고용취약계층에 집중됐다.

종사상지위별 상용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13만 3000명(-0.9%)이 줄어든 데 반해 임시일용근로자는 14만 4000명(-7.9%), 학습지방문강사나 연극영화종사자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를 포함한 기타종사자가 8만 7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은 1만 4000명(0.5%)이 증가했고, 300인 미만은 37만 9000명(2.4%)이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16만 6000명(-13.1%)이 줄었고, 교육서비스업 9만 3000명(-5.8%),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5만 9000명(-5.1%) 순으로 크게 감소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중구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 찾은 시민들이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DB

그간 큰 증가폭을 이어갔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6만 9000명(+3.9%)으로 증가했지만, 증가율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약 20%)은 5만 6000명이 감소했다. 다만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은 9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국내 사업체의 입직자 수는 82만 1000명으로 6만 9000명(-7.7%)이 감소하고, 이직자는 88만 1000명으로 7만 6000명(+9.5%) 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입직자가 줄고, 이직자 수는 느는 패턴을 3월에 이어서 계속 보이고 있다.

규모별로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 입직자 수는 74만 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 1000명(-8.6%) 감소했고, 이직자 수는 80만 1000명으로 6만 1000명(+8.1%) 증가했다.

입직자는 주로 제조업, 숙박·음식점 등에서 감소했고 이직자는 항공사, 운수창고제조업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사유별로 보면 채용이 많이 감소한 반면 전입이나 복직을 포함하는 기타입직은 증가했다. 이직과 관련해서는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기타 이직(전출, 육아휴직, 무급휴직 포함)이 10만명이 증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실업인정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5만∼16만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천지일보 2020.4.8
실업급여 신청. ⓒ천지일보 DB

지역별 종사자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전년동월대비 서울(-11만 7000명)과 경기(-7만 2000명) 등에서 크게 줄었고, 대구(-3만 2000명), 부산(-2만 8000명), 인천(-2만 5000명), 경북(-2만 3000명), 경남(-1만 7000명), 대전(-1만 4000명) 등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뿐만 아니라 임금과 노동시간조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임금총액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347만 3000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2.3%(7만 6000원)가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364만 1000원으로 4만 1000원(1.1%)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66만원으로 16만 5000원(11.1%)이 늘었다. 

임시일용근로자의 임금 증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등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저임금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잃은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체는 511만 6000원으로 전년대비 0.3%(1만 3000원)가 증가했고, 300인 미만은 315만 2000원으로 2.5%(7만 6000원)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기준으로 상용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8.6시간으로 전년에 비해 7.3시간(+4.5%) 증가했다.

종사상지위별 상용근로자는 175시간으로 6.5시간(+3.9%)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98.5시간으로 4시간(+4.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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