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취업자 수 45만 1000명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8일 ‘코로나19로 인한 성장위축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임금근로자 32만 2000명이 줄어들고, 여기에 고용주와 자영업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45만 1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한다.
업종별 취업자 감소 규모는 서비스업이 31만 7000명으로 가장 많다. 그 중에서 도소매·상품중개업이 5만 9000명, 운송업이 1만 8000명, 음식·숙박업이 2만 5000명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밖에 제조업 8만명, 건설업 2만 9000명 취업자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경연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성장률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말 실업률은 -0.26%포인트였다가 2008년에는 –0.07%포인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해 4분기에는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0.23%포인트를 보였다.
국내총생산(GDP) 변화가 실업률에 미치는 영향을 경기국면별로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 시 실업률 증가 폭이 경기상승 시 실업률 감소 폭의 2배를 웃돌았다. 이에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대형 일자리 참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경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생산기반 잠식과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법인세율 등 기업세제를 글로벌 추세에 맞게 개선하고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에 관한 소득·세액공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대면 신산업 출현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개혁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이후 빠른 일자리 회복을 위해 고용 유연성을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파견·탄력근무제를 확대하고 주 52시간제를 한시적으로라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