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반복적 노출 통해 감염 확산했을 수도”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가 26일 오후 폐쇄돼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자 중에서 확진자가 확산되자 발생하자 센터를 자체 폐쇄했다. ⓒ천지일보 2020.5.26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가 26일 오후 폐쇄돼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자 중에서 확진자가 확산되자 발생하자 센터를 자체 폐쇄했다. ⓒ천지일보 2020.5.26

인천‧경기도 쿠팡 관련 확진 환자 30명, 18명

방역당국 “반복적 노출 통해 감염 확산했을 수도”

“직장 내 방역수칙 지켜야…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서울 강서구에서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수도권 내에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최소 65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최소 17명이다. 인천시와 경기도에서 각각 발표한 쿠팡 관련 확진자는 각각 30명과 1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쿠팡 물류센터 관련 감염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5명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강서구 확진자(서울시 연번 803번 환자)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로 다시 분류됐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에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9명이 추가로 나오면서 총 15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다 오후 6시 이후 강서구에서 쿠팡 관련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쿠팡 물류센터 관련 감염자는 최소 1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발표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 환자는 30명이고, 경기도의 오후 12시 기준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18명 중 12명은 경기도 부천에서 발생했다.

관악구에서는 감염경로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이 추가로 감염되면서 서울 코로나19 확진환자 누계는 총 829명이다.

양천구는 목2동에 거주하는 쿠팡 물류센터 직원인 5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두통,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을 보여 지난 27일 오전 10시 강서구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진단검사를 받았다.

A씨는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아 서남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동거인 2명도 검사를 모두 마쳤다. 다만 아직 A씨의 이동동선은 현재 역학조사 중이다.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부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근로자들이 긴 줄을 서서 검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천지일보=신창원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부천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근로자들이 긴 줄을 서서 검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6

강서구에서도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구에 따르면 강서구 39번 확진자인 50대 여성 B씨와 40번 확진자인 C(50대, 여)씨는 각각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발산1동 거주 확진자(강서구 36번)의 자녀와 동거인으로 자가격리 중이었다.

이중 C씨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강서구 36번 확진자(서울시 연번 803번)도 쿠팡 관련 확진자로 다시 분류됐다.

B씨와 C씨는 27일 오전 11시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오후 5시 30분 양성으로 판명돼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다.

송파구에서는 장지동에 거주하는 44세 여성 D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D씨는 지난 25일부터 목 간지러움, 콧물 등의 증상을 보여 지난 26일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27일 확진 판정을 받아 서남병원에 격리됐다.

방역당국은 D씨가 인천시 부천 쿠팡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인 구로구 38번 확진자와 지난 23일 대전시를 방문한 후 전파된 것으로 봤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구내식당과 흡연실 등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많이 발생했고, 셔틀버스나 작업장에서도 감염이 생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2명에게서 시작됐더라도 여러 번의 반복 노출을 통해 회사 안에서 감염이 됐을 것”이라며 “확진자들이 증상이 있었는데도 근무를 계속했는지, 방역 관리자가 근무자들의 증상을 제대로 체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표환자(초발환자)’인 A씨와 별개로 5월 중순께부터 물류센터 내 감염이 시작됐고,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최근 콜센터나 의료기관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시설에서는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최소화했지만,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이태원 클럽 사태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물류센터 내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히며 직장 내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25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0시 기준 247명에서 10명 증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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