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 가게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한 가게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 동향

대구·경북·서울 등 상권 위축

오피스보다 상가에 더 큰 피해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위축하면서 상가 공실이 늘고 임대료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경북 지역과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관광객이 급감한 서울의 폐업 상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27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분기 전국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 동향(3월 31일 기준)에 따르면, 오피스와 모든 상가 유형에서 전분기 대비 임대료와 투자수익률이 하락하고 공실률이 다소 증가했다.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가 11.1%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늘었다. 같은 시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11.7%, 소규모 상가는 5.6%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7%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감정원은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둔화하고 매출이 감소해 상가 공실률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상권이 일시 휴업으로 임차는 유지되고 있어 공실률 증가 폭이 가파르지는 않았다.

규모별로는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는 중대형 상가의 경우 경북(17.4%), 전북(15.7%), 충북(15.5%) 등 지역의 공실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제주(6.3%), 서울(7.9%), 경기(9.8%) 등은 낮았다.

경북은 구미(24.9%), 포항(21.5%) 등 상권이 지역 산업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공실률이 전 분기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15.2%)도 전 분기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의 공실률은 압구정(14.7%), 장안동(17.1%) 등 일부 상권에서 유동인구 감소로 폐업이 늘면서 전 분기보다 1.0%포인트 올랐다. 반면 신림역(1.4%)·망원역(1.6%) 등 상권에서는 임차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원은 “망원역과 신림역 상권은 기존 업체의 이탈 없이 계약이 유지되고 있으나, 장안동과 압구정 상권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국인 등 유동 인구 감소에 따른 폐업으로 공실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세종(10.6%), 전북(10.1%), 충남(7.3%) 등이 전국 평균(5.6%)보다 높았고 제주(2.1%), 경기(3.9%), 서울(4.3%) 등은 평균보다 낮았다. 전북은 군산(20.9%)과 정읍(12.7%) 등 상권에서 지역 산업 침체와 유동인구 감소, 상권 둔화로 폐업 상가가 늘었다.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동향. (제공: 한국감정원)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동향. (제공: 한국감정원)

오피스 공실률은 11.1%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오피스는 주로 기업 등 업무 관련 시설이라 공실률 변동폭이 적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았다. 하지만 지방은 기존 경기둔화 영향에 더해 상대적으로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분기 임대료는 집합상가의 임대료가 ㎡당 2만 78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중대형 상가가 2만 6700원, 소규모 상가가 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1.28%, 1.47%, 1.55% 하락한 수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