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 관련 회계 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 관련 회계 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진심으로 송구… 재점검 기회로”

보수단체, ‘해체하라’ 맞불집회

나눔의 집 거주 할머니 별세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여성인권운동가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습니다.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며 (피해자들의) 고통이 지금도 해소되지 않은 근본 원인을 스스로 돌아보고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01차 수요집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집회는 지난 25일 이 할머니의 두 번째 기자회견 이후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된 가운데 전국여성연대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시위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 집회가 열린 장소 옆에는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정의연 해체하라’, ‘회계처리 부정확 해체가 답이다’ 등 피켓을 들고 맞불집회를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 관련 회계 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이사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 관련 회계 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이사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이 대표는 “지난 한주는 고통과 좌절 절망과 슬픔의 시간이었다”며 “보수단체의 무차별 고소, 1440차 수요시위 직후인 5시부터 약 12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했고, 21일 오전에는 몸이 불편한 길원옥 할머니가 계신 마포쉼터에까지 (검찰이) 들이 닥쳤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회계검증절차를 추진하며 자료를 준비하는 중이었고, 공익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확보하기위해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누누이 약속한 뒤였다”며 “쉼터 자료를 이미 제출하기로 검찰과 합의한 터라 충격과 서글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그 깊은 고통과 울분, 서운함의 뿌리를 우리 모두 무겁게 받아드린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고통이 지금도 해소되지 않은 근본 원인을 스스로 돌아보고 재점검하라는 뜻으로 받아드리고자 한다”며 “이 할머니에 대한 비난과 공격을 자제해 달라. 이것이야 말로 운동의 근본적인 의미를 훼손하는 일이며 역사의 실태를 알리고 존엄과 회복을 위한 30년을 돌리는 일이자 1990년 그 자리로 서있게 하는 행위”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정의연은 이 운동을 시작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수요시위에 섰다. 객관적으로 사건을 지켜보며 기약할 수 없는 미래를 상상해보려 한다”며 “지금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부디 더 이상의 억측과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 관련 회계 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 관련 회계 부정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지난 25일 이 할머니는 정의연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뒤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연의 전신)에 30년 동안 이용당해왔다”며 “죄를 물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수요집회에 대해선 “데모(집회) 방식을 바꾼다는 거지 끝내자는 건 아니다”라며 “일본과 한국은 이웃나라다. 일본 한국을 학생들이 왕래하고 세월이 가며 학생들이 올바로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전날 정의연은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 거주하고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족 측 요청으로 피해자 인적사항은 비공개됐다.

이번 피해자 사망으로 전날 기준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17명으로 줄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해체, 윤미향 당선인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해체, 윤미향 당선인 사퇴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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