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대지진과 방사능의 공포로 떨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 순식간에 일본 열도를 휩쓸고 지나간 해일과 대지진으로 삶의 터전과 많은 국민을 잃은 일본을 향한 우리 국민의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네 국민들도 참사를 당한 일본 국민을 돕는 일과 아직 청산하지 못한 과거는 별개로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돕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도리라는 마음이 과거 우리 민족을 짓밟았던 일본이라는 나라를 향한 미움보다 앞섰던 것이다.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자는 따뜻한 마음의 발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도 우리나라의 이 같은 도움과 온정의 손길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지만 그 참혹한 재앙 앞에서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마음만은 접을 수 없었나보다.

지난 19일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은 내년부터 사용하게 될 일본 내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표현을 담기로 했다는 내용의 검정결과를 30일 발표한다고 통보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네 국민들이 다시금 분노하기 시작했다.

과거사 청산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네 땅임이 틀림없는 독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일본을 향한 국민들의 마음의 앙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자국민들이 대지진과 방사능 공포에 휩싸여 눈물을 흘리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독도를 자기네 땅으로 우기고 있는 일본 정부를 향해 이 노래의 가사를 한 번 들려주고 싶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지증왕 십삼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지리지 오십 쪽에 셋째 줄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몰라도 ‘독도는 우리 땅’ 러일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 ‘독도는 우리 땅’에 나오는 가사의 일부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계속해서 억지를 부리는 통에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는 노래다. 비록 짧은 가사이지만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증거가 담긴 상당히 중요한 노래다.

독도의 명칭을 살펴보기 위해서 먼저는 울릉도와의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본토 유민들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울릉도의 우산(于山)국이 신라에 귀속된 것은 6세기 초인 512년이었다. 이 사실은 삼국사기 신라본기 지증왕 13년(512년)에 ‘6월에 우산국이 신라에 복속했다’는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이후 울릉도라는 명칭이 정착됨에 따라 그 부속 도서인 우산이 독도로 불리게 됐다. 조선 1454년(단종 2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 강원도 울진현조에서도 ‘우산, 무릉 두 섬이 (울진)현 정동(正東) 바다 한 가운데 있다’고 기록돼 동해상에 무릉과 우산의 두 섬이 있다는 것을 더욱 분명히 했다.

이 외에도 독도가 우리네 땅임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은 많다. 1899년에 당시 중등과정 신식교육기관에서 활용됐던 대한지지 제1권에 삽입돼 있는 지도 ‘대한전도’에는 울릉도 옆에 ‘于山(우산)’이라고 표기했다. 행정지명으로서 지금의 ‘독도’라는 이름은 1906년 울릉군수 심흥택에 의해 처음 사용됐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상북도에 편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왜 자꾸만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 가사에 보면 ‘외로운 섬 하나’라고 나오는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절대 독도(獨島)는 홀로 있는 외로운 섬이 아니다. 본시 ‘돌섬’이 초기 이주민들에 의해 ‘독섬’으로 발음되면서 독도(獨島)로 표기된 것으로 이는 석도(돌섬)를 훈독한 ‘독섬’ 또는 ‘돌섬’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쪽 자료에서만 독도를 우리 땅으로 명기한 것은 아니다. 1899년 일본 수로부에서 발행한 일본 해군수로국 자료인 조선수로지 제2판 4편 조선동안에는 독도를 ‘리앙코르토열암’으로 표기하고 울릉도와 함께 상세히 설명해 일본 해군에서도 독도를 우리 영토로 인정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고지도가 나왔다.

이 외에도 일본 스스로가 독도를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하는 자료가 많이 발견됐다. 그렇지만 독도를 빼앗기 위한 일본의 야욕은 모든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진실인 것 마냥 포장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 대재앙을 만난 일본을 향한 우리 국민의 진심어린 온정의 손길을 무기로 독도 영유권 주장을 철회하라는 것이 아니다. 본래 자기 것이 아니니 그 사실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더 이상 남의 것을 빼앗거나 탐하는 자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다.

옳고 그름과 진실과 거짓 앞에 떳떳해지자는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날들을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과거사 청산에 묵묵부답인 일본이었지만 고통과 재앙 앞에 뜨거운 인간애를 보였던 대한민국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본 유학 중 도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 이수현 씨와 대지진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일본 국민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보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진심을 간과하지 않기를 또한 바랄 뿐이다.

우리 또한 참담한 재앙의 고통 속의 일본 국민을 돕는 것과 독도 문제는 별개라는 생각엔 변함없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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