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87일 늦게 등교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이 오늘(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등교수업을 한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N차 감염’ 등 지역사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일부 학교는 확산 우려로 등교수업을 연기했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27일부터 고2를 비롯해 중3, 초 1~2학년, 유치원생의 등교 개학이 진행된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등교 시작일인 3월 2일보다 87일 늦게 등교를 하게 됐다. 고3은 이들보다 일주일 앞선 지난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교육청별로 여건에 따라 학년·학급별 격주제와 등교·원격 수업을 하루씩 번갈아 하는 격일제, 오전·오후반을 운영하는 2부제 등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고등학교는 등교 인원의 3분의 2, 중학교와 초등학교는 3분의 1가량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에는 격일제·격주제·2부제 형태로 수업을 운영하더라도 돌봄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치원도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하고 돌봄이 필요한 유아를 대상으로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학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학습’을 하더라도 교외 체험학습으로 보고 출석을 인정해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부 학교는 등교를 미뤘다. 서울과 경기도 경상북도 등 450여개교는 이날로 예정된 등교를 연기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26일 교육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2차 등교를 하루 앞두고 서울 15개교, 경기 부천 251개교, 경북 185개교 총 451개교는 등교를 연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등교를 연기한 경기도 부천시의 경우 초등학교 교사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이 예정된 등교를 연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학교 내 마스크·에어컨 지침 등을 포함한 생활방역 전반의 지침 개정을 확정해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