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포커스] “남측 당파성, 김정은 ‘건강이상설’ 키워… 北폐쇄성도 한몫”
[피플&포커스] “남측 당파성, 김정은 ‘건강이상설’ 키워… 北폐쇄성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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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북한 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세종연구소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북한 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세종연구소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北이해?… “北자체로 보는 태도 바람직”

“북한 편견 극복 과정이 北연구의 역사”

“北 경제난, 남북관계 개선 기회 삼아야”

통일 위해선 “정부, 긴 호흡 갖는게 중요”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이라는 거대한 북한 이슈가 우리 사회를 한바탕 휘몰아치고 지나갔다.

이 과정에서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와 가짜뉴스가 난무한 가운데 국민 개개인에 일정 부분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한반도 리스크가 고조되는 등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아울러 무책임한 전문가 발언과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우리 사회가 진보·보수 진영으로 갈라지면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는 경향, 즉 당파적인 성향이 북한을 냉정하게 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무책임성, 당파성, 상업성 등 이런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 결과다.”

외교·안보·통일 민간 싱크탱크 기관인 세종연구소에서 20년가량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의 분석이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북한 사회의 폐쇄성이라는 구조적인 특수성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제한적인 데다 실체적 진실을 확인할 길이 없다보니 벌어진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그러면 북한에 대한 이해와 접근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 센터장은 “북한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 즉 가치중립적이면서 객관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북한에 살았거나 방문했던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살펴보는 등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요소요소가 더해질 때 북한 내부 속속들이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파악할 수 있고, 그래야 잦은 오판을 피할 수도 있다는 게 정 센터장의 설명이다.

이런 관점이 바탕이 되어서인지 북한 당국에 대한 그의 분석은 늘 앞서 나갔다. 지난 97년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으로 많은 전문가가 ‘북한 붕괴론’을 내세울 당시 이와 반대되는 주장을 했던 일, 2000년대 중반 북한이 3대 세습체제로 갈 것이라는 전망 등이 대표적 예다. 그는 매번 날카로운 분석으로 놀라움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북한 내부 사회상을 가장 정확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지일보 강화도=신창원 기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두문불출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30일 오후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 마을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4.30
[천지일보 강화도=신창원 기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두문불출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30일 오후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 마을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4.30

◆80년대 프랑스 유학… 北전문가 길 계기

“같은 민족이면서도 아직까지 군사적 대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중적인 관계, 다시 말해 통일해야 할 상대이면서도 평화공존을 모색해야 하는 그런 대상이 북한이다. 북한을 보는 시각도 이 두 가지 특성에 기인하는 것 같다.”

현재는 운명이 된 ‘북한 전문가’라는 타이틀 덕분에 ‘정성장’이라는 그의 이름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뒤 유학을 떠나 프랑스 낭테르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를 거쳐 세종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다.

북한학을 공부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물으니, 정 센터장은 “80년대였던 대학시절은 사상의 자유가 없던 혼돈의 시대였다”면서 “여기서는 불가능했던 자유로운 학문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는 이유로 프랑스 유학을 결정했다. 그게 나의 운명을 좌우했다”고 회고했다.

거기서 우연히 북한을 잘 아는 지도 교수를 만났는데, 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북한학에 관심을 가졌고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지도 교수는 서양 학자로는 드물게 1달 이상 북한에 체류한 경험이 있었고, 그를 통해 북한에서의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었던 정 센터장은 그때부터 북한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했다.

갖가지 얘기 속에서 정 센터장은 특히 북한 연구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상당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은둔의 왕국이라는 점에서 물론 접근이 힘들고 자료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 진영 간 논리에 빠진 자기 식의 희망적 사고, 선입견, 편견 등과의 싸움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것들과 싸우며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야 했던 과정이 북한 연구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 센터장은 “북한 문제는 그간 보수와 진보 세력을 대립하게 하는 핵심 요소로 작동했고, 지금도 우리 사회를 첨예한 갈등 양상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북한을 무조건적으로 부정한다든지 너무 긍정적으로만 본다든지 하는 경향은 모두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한쪽으로 치우친 편향된 시각으로 북한 체제를 보면서 북한 문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공장 생산공정도면이 영상에는 흐릿하게 처리돼 내용을 판별하기 어렵게 돼 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공장 생산공정도면이 영상에는 흐릿하게 처리돼 내용을 판별하기 어렵게 돼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남북관계?… “정부 의지에 달려”

분단된 국가에서 통일된 국가로 나아가는 것이 궁극의 지향점이라면, 북한학자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견인하고 아울러 일반 시민에게는 북한에 대한 이해와 사고를 넓혀주기 때문이다.

실제 정 센터장도 북한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유명세가 있어서 각종 방송출연 등 섭외도 잦지만 그것마저 자제한다고 한다. 인터뷰를 한 당일(18일)에도 멀리까지 찾아서 응한 것이라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웃음 짓는다.

연구실에는 북한 관련 서적이 서고(書庫)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직접 기술한 ‘현대 북한의 정치’라는 책도 읽어보라고 내어준다.

북한 전문가를 앞에 두다 보니 마땅히 해야 될 듯한 질문이 튀어나오고야 말았다. 기자가 ‘남북관계 궁금하다. 어떻게 될 것 같은가’라고 묻자 “어떻게 나서느냐가 관건인데, 문재인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앞서 북한은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1월 말 이후 현재까지도 국경 봉쇄조치를 단행하는 등 국가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런 노력이었는지 어찌됐든 북한은 일단 방역만큼은 성공한 듯해 보인다. 문제는 그간의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다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쳐 북한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을 주목한 정 센터장은 “지금 시점에선 북한은 주변 국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면서 “우리 정부도 이런 상황을 잘 활용하면 그간 꽉 막혀 있는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 센터장은 “정부가 남북관계에 대한 여러 방안을 놓고 다각도로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센터장은 앞으로의 목표도 살짝 곁들였는데, 내년쯤 ‘김정은의 리더십과 북한의 파워엘리트’라는 책을 영문으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 사회를 정말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앞서 지난 2011년에 발간한 북한정치에 대한 책도 개정판을 출간하려고 하는데, 북한의 리더십이나 정치체제에 대해서 선·후배나 동료 전문가들이 참고할만한 그런 책을 펴내는 게 우선적인 향후 목표”라고 전했다.

“가까운 미래에 남북 간 통일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무엇보다도 북한경제가 계속 시장과 경쟁을 더욱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수십 년 후에는 반드시 통일이 될 것이다. 정부는 긴 호흡과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북한 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세종연구소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북한 전문가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이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세종연구소에서 진행된 천지일보와 인터뷰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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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20-05-27 21:28:26
정확하지도 확인되지도 않은 가짜뉴스 혼란만 일으키는 나쁜뉴스

김지연 2020-05-27 14:54:39
북한은 그냥 북한일 뿐인데 정치인들끼리 자기들 색에 맞춰 보니 결국 김정은 사망설까지 나오고.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그런 정치 못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