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 도박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26일(현지시간) 향년 98세로 사망했다(출처: 뉴시스)

중국 현대 도박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26일(현지시간) 향년 98세로 사망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마카오에서 40년간 카지노 산업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스탠리 호가 26일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홍콩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호는 마카오로 건너가 중국과 밀무역을 통해 재산을 축적했고 1962년 투자자들의 도움으로 마카오에서 카지노를 2001년까지 독점 운영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했다.

BBC는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 중 한 명인 카지노 제왕이 사망했다며 그의 재산은 2018년 기준 500억 홍콩달러(약 7조 9600억원)에 이른다.

스탠리 호는 SJM홀딩스 명예회장으로 SJM홀딩스는 마카오에 ‘그랜드 리스보아’ 등 20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현지 최대 도박업체로 손꼽힌다.

스탠리 호 명예회장은 말년에 ‘자녀의 난’으로 그리 마음이 편치 못했다. 자녀들이 수십억 달러의 재산 싸움에 얽히며 SJM의 경영권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를 할퀴었다.

BBC에 따르면 호는 4명의 아내와 결혼해 17명의 자녀를 낳았으나, 2017년 가족 사이에 재산 분쟁이 벌어져 사업을 재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 기업인 STDM은 호화 호텔부터 헬리콥터, 경마 등 많은 분야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딸 펜시는 MGM 리조트 마카오지사의 공동 의장으로 한때 홍콩에서 가장 부유한 여성으로 꼽히기도 했다. 포브스 추산 현재 재산은 37억달러(약 4조5600억원)다. 아들 로런스는 멜코 리조트 앤드 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약 2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호의 딸 팬시는 그의 사망에 대한 발표에서 “아버지는 이날 오후 1시쯤 홍콩 병원에서 평화롭게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호 명예회장은 2018년 6월 둘째 부인 루시나 램의 딸인 데이지 호에게 SJM홀딩스 회장직을 물려주고 은퇴했으며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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